하나의 표현이 한 가지 뜻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뜻이 있는 표현의 예로 ‘세례(洗禮)’를 들 수 있는데요, ‘세례’의 기본 의미는 기독교에서 ‘입교하는 사람에게 모든 죄악을 씻는 표시로 베푸는 의식’입니다. 이는 보통 ‘세례를 받다’, ‘세례를 베풀다’와 같이 사용하지요.
그런데 이 표현은 일부 명사 뒤에 쓰여서 ‘어떤 사건이나 현상으로 받는 영향이나 단련 또는 타격’을 뜻하기도 합니다. ‘돌멩이 세례’라든지 ‘주먹세례’ 또는 ‘소나기 세례’와 같은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뜻을 가진 표현의 또 다른 예로 ‘작품’을 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일반적으로 ‘예술 창작 활동으로 얻어지는 제작물’의 뜻으로 사용해서 주로 ‘문학 작품, 미술 작품, 작품 활동’ 등과 같이 쓰입니다.
한편 ‘작품’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경우에는 ‘꾸며서 만든 일’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사건은 하나에서 열까지 그가 혼자 계획하고 실행한 그의 단독 작품이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