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 이름 중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용(龍)’을 들 수 있지요. 그 외에도 ‘기린’과 ‘불가사리’ 같은 것도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기린’과 ‘불가사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동물입니다.
상상 속의 짐승인 ‘기린’은 ‘성인(聖人)’이 이 세상에 나올 징조로 나타난다고 하는 짐승으로, 사슴 같은 몸에 소의 꼬리를 달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五色)이라고 합니다. 또 ‘불가사리’는 ‘전설에서, 쇠를 먹고 악몽(惡夢)과 사기(邪氣)를 쫓는다는 상상의 동물’을 가리키는데, 이 동물은 곰의 몸, 무소의 눈, 코끼리의 코, 소의 꼬리, 범의 다리를 닮은 모양으로 형상화된다고 합니다.
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이나 서울의 광화문 앞 등에는 돌로 만들어 세워 놓은 ‘해태’ 상이 있습니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인데요, 불을 막아 주는 상서로운 동물이라고도 해서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궁궐에서 화재나 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해태’ 상을 만들어 세워 뒀다고 하지요. ‘서울의 상징’으로 돼 있는 ‘해치(獬豸)’라는 상상의 동물도 있는데, 이것은 ‘해태’의 원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해치’와 ‘해태’는 같은 동물을 가리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