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관용구 가운데 ‘대단하지 않고 하찮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별 볼 일 없다’가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다’는 ‘중요하지 않다’ 또는 ‘특징이나 매력이 없다’는 뜻이 있는데, 예를 들어 ‘그는 집안일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라든지 ‘그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별 볼 일 없다’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별 볼 일’을 모두 띄어서 쓸 것 같기도 하고 모두 붙여서 쓸 것 같기도 해서 조금 혼동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별(別)’은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의 뜻을 갖는 관형삽니다. 관형사는 뒤에 오는 말과 띄어서 쓰도록 돼 있기 때문에 ‘별 볼 일’은 세 음절을 모두 띄어서 쓰지요.
그런데 이와는 달리 뒤의 말과 붙여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을 뜻하는 명사인 ‘별수’ 그리고 ‘다른 것과 특별히 다르다’를 뜻하는 형용사인 ‘별다르다’는 뒤의 말과 붙여서 쓴다는 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그 사람이라고 별수 있겠어?’라든지 ‘노력에 비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에서 ‘별수’와 ‘별다른’은 붙여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