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성격 역시 가지가지입니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를 뜻하는 명사로 ‘가지가지’가 있는데, ‘가지가지’의 준말은 ‘갖가지’입니다.
‘갖가지’에서 첫 음절은 ‘가’ 밑에 ㅈ 받침을 쓰는데, 이것은 ‘가지’라는 말의 끝 모음 ‘ㅣ’가 줄어지고 남은 초성의 자음 ㅈ을 그 앞의 음절 ‘가’에 받침으로 적은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서 ‘갖가지’라는 표현을 더 줄여서 말하면 ‘갖갖’이 되지요.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먹지 말고 골고루 먹으라고 하는데, 여기서 ‘골고루’의 원말은 ‘고루고루’입니다. ‘고루고루’는 ‘여럿이 다 차이가 없이 엇비슷하거나 같게’라는 뜻의 부산데요, 이 경우에도 ‘고루’에서 끝 모음 ‘ㅜ’가 줄고 남은 자음 ㄹ이 앞의 음절 ‘고’의 받침으로 붙어서 ‘골고루’가 된 것이지요. 그러나 ‘갖가지’의 경우와는 다르게 ‘골고루’는 더 줄여서 ‘골골’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준말로 ‘갈가리’가 있습니다. ‘갈가리’는 원래 ‘가리가리’에서 줄어든 것인데, ‘신문지를 가리가리 찢다’, ‘마음이 갈가리 찢기다’와 같이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