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는데 입이 심심하거나 출출하다 싶으면 군것질도 종종 하게 됩니다. ‘군것질[군ː걷찔]’은 ‘끼니 외에 과일이나 과자 따위의 군음식을 먹는 일’을 말하고 ‘군음식[구ː늠식]’은 ‘끼니 이외에 더 먹는 음식’을 뜻하지요.
‘군것질’과 ‘군음식’에서 첫 음절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군-’은 일부 명사 앞에 붙어서 ‘가외로 더한’이나 ‘덧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삽니다. 접두사 ‘군-’이 들어간 표현으로 ‘정원 외의 필요 없는 사람’을 뜻하는 ‘군사람’과 ‘원래 식구 외에 덧붙어서 얻어먹고 있는 식구’를 뜻하는 ‘군식구’ 같은 표현도 있지요.
‘군것질’을 ‘입치레’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아이가 밥은 먹지 않고 입치레만 하려 해서 걱정이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입치레’에는 ‘끼니를 때우는 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는 벌써 사흘째 입치레도 못하고 배를 곯고 있었다.’ 또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입치레나 하면 다행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참고로 ‘군것질’과 비슷한 표현으로 ‘주전부리’가 있는데, 이것은 ‘때를 가리지 아니하고 군음식을 자꾸 먹음. 또는 그런 입버릇’이라는 뜻도 있지만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라는 뜻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