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형태로 된 실물채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뉴스를 얼마 전에 접한 적이 있습니다. 20년 전에 마지막으로 발행된 종이용지 채권이 4월 말에 상환되면서라고 하는데요, 이 뉴스에 나온 것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와 같은 표현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뒤안길’이란 ‘다른 것에 가려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쓸쓸한 생활이나 처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역사의 뒤안길’ 외에도 ‘인생의 뒤안길’과 같은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뒤안길’의 기본 의미는 ‘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입니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 대하여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번화가보다는 뒤안길을 걸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전에서 보면 ‘뒤안길’은 ‘뒤안’과 ‘길’이 합해진 합성어로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글맞춤법에서는 ‘뒤안’은 ‘뒤꼍’의 비표준어로 돼 있고, ‘뒤꼍’은 ‘집 뒤에 있는 뜰이나 마당’을 뜻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뒤안’은 비표준어지만 ‘집 뒤 울타리의 안’을 뜻하는 ‘뒤울안’과 이 말의 준말인 ‘뒤란’은 모두 표준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