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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두산 삼지연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와 한반도 정세 변화

2019-12-05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조선중앙TV 여 앵커) 무궁무진한 우리의 자력갱생위력이 안아온 대승리, 온 나라의 대경사입니다.


정치적으로 중대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찾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협상 시한으로 통보한 연말 시한이 다다른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중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신범철 센터장입니다. 

  

<신범철. 남>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으로 생각하고요. 미국이 추가적인 양보를 하지 않으면 북한도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백두산에 방문했다고 보구요. 과거 자신의 할아버지가 항일 빨치산 운동을 했던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런 곳을 방문할 때마다 투쟁력이 불타 오른다 하는 메시지를 냈어요. 그것은 보다 강도 높은 대미 정책이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삼지연 방문은 지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산업이 결국 관광과 건설입니다. 그래서 삼지연군의 건설 사업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주민들을 독려하는 거죠. 그런 것을 통해서 자력갱생 노선을 강조했다, 동시에 체제 결속을 도모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결국 앞으로 선택할 방향은 대미 강경 노선,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대남 군사적 위협, 그리고 내부 경제 차원에서는 자력갱생의 강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백두산과 삼지연을 찾은 것은 북미 대화가 결실을 보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지연 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한 것도 국제 사회의 제재 속에서 공사가 완공된 점을 자축하며 자력갱생을 통한 내부체제 결속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로 김정은 위원장은 정치적, 외교적으로 중대한 결심을 하기 전에 고심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무대로 활용했습니다.


<신범철. 남>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체제 정통성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운동을 했고, 그것이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백두산에 방문을 한 거죠. 2013년 11월에 장성택, 자신의 고모부를 처형하기 전에도 백두산에 갔고, 작년에 있었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직전, 2017년 12월에도 백두산을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스스로 상징 조작을 하는 건데요. (이번 백두산 방문은) 결국 (북한이) 경제적으로는 자력갱생,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거고요. 그리고 안보적으로는 핵보유를 선언하면서 자위적 무력을 강조 하겠죠. 그러면서 핵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대외 관계는 북미관계 악화, 남북관계 악화 그렇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제한적인 협력을 통해서 돌파해 보려는 그러한 계산법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삼지연 방문은 중대 결단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여집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지난 10월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과 삼지연을 방문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10월 23일. 남북 교류협력의 단절을 의미하는 금강산 일대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습니다.

그간의 사례를 볼 때, 이번 백두산 방문 이후 북한은 추가 도발과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 등 새로운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미 압박 메시지가 담긴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가 발표되며 북한의 행보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범철. 남> 연말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게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 북한이 시간을 설정해 놓고 다음 행보를 하는 거죠. 미국에 대해서는 크리스마스 때 어떤 선물이 갈지 모른다고 하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도발을 예고하고 있어요. 일단 북한으로서도 미국이 양보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겠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양보를 받아내야 하는데 스스로 설정해 놓은 시간이 이제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초조한 측면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을 보다 강도 높게 압박하면서 무언가 양보를 받아내려는 모습인데,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진다고 봅니다. 


북한은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북미 대화의 연말 시한을 거론하며 결과는 미국의 선택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표현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7월,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뒤, ‘오만한 미국인들에 대한 독립 기념일 선물’이라고 칭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북한의 행보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압박 메시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도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NATO(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범철. 남> 결국 북한의 메시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이라고 봐요. 미국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때 어떤 선물이 갈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압박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만 북한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합의한 비핵화를 지켜야 되는 거고, 만약 필요하다면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낸 건데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온 것이 작년에 대화가 재개된 다음에 처음인 거죠. 그리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 이라고도 다시 불렀는데, 이건 2017년 이후에 처음으로 또 이 용어를 사용한 거예요.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금 밝힌 거고, 따라서 실무 협상이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무력 사용 언급을 자제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방사포 발사 등 도발에 이어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언급하며 압박하자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여전히 강조하긴 했지만, 더 이상 북한에 끌려가지만은 않겠다는 미국의 경고가 나오자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신범철. 남>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하겠다는 거죠. 가장 최근에는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직전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 새로운 길을 천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바로 대미 강경 노선을 발표할지 아니면 수위를 낮춰 인공위성 정도 발표로 조정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개최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통해서 북한이 걷고자 하는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그 모습이 구현될 것이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로 구체화 돼서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북한이 중대한 전략과 정책을 결정할 때 여는 회의입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인 4월 9일,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채택한 북한.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한반도의 12월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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