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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강이상설 뒤엎고 건재 과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

2020-05-07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을 맞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 공개 행보에는 함께 자취를 감췄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당 주요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료공장 준공식의 테이프를 직접 끊고, 참석자들을 웃으며 치하하는 모습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입니다. 


<이종훈. 남>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나온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당 기간, 20일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설들이 불거지는 상황이 있었던 거고 과거에도 이런 적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오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표면적으로 과거에도 건강 이상설을 이런 것들이 자꾸 불거지고 했었고요 그럴 때마다 건재하다라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모습을 나타내는 그런 행보를 보였던 건데요,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로 아버지나 할아버지 때와 비슷하게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상당히 의도적으로, 마치 외신, 너 보고 있냐 라는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봐야되겠습니다. 웃는 모습을 계속 보이려고 애는 쓰는데, 좀 억지 웃음이랄까 그런 느낌은 좀 났어요. 그래서 건강이 아주 좋은 상태 같지는 않다. 살짝 뭔가 좀 앓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달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태양절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매체 CNN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보도를 내보낸 뒤 온갖 의혹이 세계적으로 확산됐고, 탈북자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게 99% 확실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라든지 수행단이 감염돼 급히 원산으로 피신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는데요, 다만 우리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며 건강이상설을 거듭 일축했었습니다. 


<이종훈. 남> 이번 같은 경우에는 누적된 정보의 일관성에 확증편향이 더해진 결과다. 저는 그렇게 지금 분석을 하고 싶은데요. 기본적으로는 북한 사회 자체가 폐쇄 사회다 보니까 유발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확인할 수 있는 길도 마땅치 않다 보니 북측 매체가 어느 정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행보를 공개해야 그때야 비로소 확인이 되는,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채널을 가동해서 정보기관들이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던 거고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잠행이 너무 길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설들이 돌 수밖에 없었던 그런 측면이 있었고, 이번 같은 경우가 흔한 경우는 아니다라고 생각해요. 여러가지 변수가 결합돼 발생된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 었다고 보고, 앞으로 주의할 필요성은 길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던) 우리 정부는 나름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들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또 미국 정보당국과 수시로 협업을 해서 위성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기도 하고 또 대북 정보와 채널들이 가동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장소에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잠행을 깨고 찾은 순천인비료공장은 올해 첫 현지지도를 벌인 장소이기도 한데요, 당시는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대북제재에 대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직후였습니다.

코로나 19로 북한 경제가 위기에 처한 이때, 인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연관된 비료 공장 준공식은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 의지를 드러내는데 알맞은 장소였다는 분석입니다. 


<이종훈. 남> 그날이 노동절 아니었습니까. 북한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행사죠. 북한이 그야말로 사회주의 국가라고 전제한다면 당연히 노동자의 날은 북한 주민들의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측면이 하나 있고요. 그 다음에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민생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때도 보면 자력갱생을 굉장히 강조하는 그런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에서 북한도 북중 무역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난이 상당히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더욱더 민생이나 자력갱생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전체적으로 이번 행보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변 이상설은 가라앉고 있지만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여전한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를 보도했던 미국 CNN이 이번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고,

우리나라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달 29일자로 발행한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이 후계자로 확대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훈. 남> 북한의 최고 지도자이기 때문에 병에 걸린다고 했을 경우에 전력을 다해서 치료를 한다든지 이런 시스템이 나름대로 갖춰진 것은 맞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점이라고 하는 것은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고요. 특히 이번 같이 코로나19가 돌고 있다라고 전제 했을 때 북한 말고도 영국 총리도 감염이 되거나 또는 캐나다 총리의 부인이 감염이 되거나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거죠. 그런데다가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 사실 연령대에 비해 체중이 과다하고 그런 것은 우리가 육안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남매 통치를 지향해 온 것도 그런 게 아닐까, 이런 본인의 건강에 대한 약간 우려가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본인이 건강하지 않았을 때, 앓아 누웠을 때 누군가 통치를 대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김여정 부부장을 선택한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인사와 관련해서도 김여정 부부장이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실행을 하면 힘을 실어주는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면 유사시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현재로서는 가장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등장 소식에 대해 "건강하게 돌아온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는 사진을 올린 다른 사람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고,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재에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두 정상 간 ‘톱다운식 소통’을 통해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어휘 구사로 봐야 할까요.


<이종훈. 남> 간단히 말씀드리면 ‘트럼프 대통령도 급해서’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실패, 즉 미국 내에서 확진자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응을 잘못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고, 미국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본인의 재선 가도가 굉장히 불투명해졌다 라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그런 국면인데, 김정은 위원장도 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고 김정은 위원장과 뭔가 그렇게 대화를 하는 모습 등을 통해서 외교관계라도, 북핵 변수 또는 이란 핵, 이런 것들을 내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국내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어가는 그런 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전화 통화가 이뤄질 수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듭니다.


한편,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복귀 소식을 알린 다음 날 공교롭게도 전방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일 아침 강원도 비무장지대 우리 측 최전방 초소, GP로 여러 발의 실탄사격을 했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벌였는데요.

우리 측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9.19 군사합의 이후 DMZ 인근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합의 위반 행위이고, 군 당국은 총격 경위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등장’으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자마자 북한군이 최전방 지역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배경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종훈. 남> 그걸 의도적 도발로 봐야 하느냐, 우발적 도발로 봐야 하느냐, 이런 문제가 있는 거고요. 유엔사 쪽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고, 또 우리 군이 군 통신선을 활용해서 일단은 사실관계 확인을 한 것 같은데, 우리 군 쪽에서는 우발적 도발이었다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고였을 가능성이 있는 건데요. 저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해요. 의도적 도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심한 도발이라는 거죠. 그동안 북한이 우리 정부나 또는 미국 정부를 자극하기 위해서 활용했던 의도적 도발 카드는 주로 미사일입니다, 초대형 방사포나 이런 것들 아니었습니까. 이번에는 그야말로 총격 몇발이라는 거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우발적 도발이었던 것 같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나의 복귀를 알리겠다, 당신들 긴장 하세요. 라고 하는 차원에서 뭔가 도발을 했다고 한다면 최소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했을 것이라고 봐야 하는 거죠.


전면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분간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수십일에 걸친 잠행을 깬 뒤 어업지구, 구두 공장 등 사업 현장을 두루 찾으며 민생을 살폈는데요, 그렇다보니 '경제 살리기‘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남북 협력 구상에 북측이 호응할지,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시작한 철도 연결에서부터 개별관광 등의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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