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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

#한반도 리포트 l 2022-11-09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최근 한 10여년 사이에 우리 방송가엔 경연 프로그램이 대단히 인기다. 처음엔 일반적인 노래경연으로 출발해 랩이나 트로트만 부르는 대회에 아이돌 연습생들만 참가하는 프로그램 등 장르나 참가자격이 세분화되면서 전문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런 경연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보는 사람들도 조마조마 한 게 여간 긴장되는 게 아니다. 

북한에도 이런 경연 프로그램들이 인기라고 한다. 이 시간에는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승 겸임교수와 함께 북한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살펴봅니다.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경연 프로그램 중 하나는 <전국근로자들의 노래경연>다. <전국근로자들의 노래경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군중문화예술의 하나로 전문예술가가 아닌 근로자들의 예술적 기량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은 초창기부터 인기였다. 1차 대회 당시 심사위원도 그 인기에 매우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1986년 1차 노래경연에서는 70여회의 예선과 준결승, 결승 경연을 거쳐 총 560여명이 참가했고, 2차 경연에서는 80여회에 걸쳐 5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탄광기계공장 노동자, 국수집 접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참가자들이 순서대로 자기소개를 하고, 사회자와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 노래를 부른다. 준결승에서는 자유곡 한 곡을 부르고, 결승에서는 지정곡과 자유곡을 각각 한 곡씩 부르고, 지정곡은 혁명가요나 전시가요, 혁명가극 중 한 곡을 부른다. 


참가자들이 우승에 매달리는 이유

북한은  대중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돼 있는 만큼, <전국근로자들의 노래경연> 출연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1등을 하려고 재수, 삼수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다고 한다. 특히 대학생들은 소속 학교의 명예를 걸고 나오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김철주 사범대학팀의 경우는 <전국근로자들의 노래경연>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조선중앙TV는 김철주 사범대학팀을 소재로  특집 프로그램까지 제작해서 소개했다고 한다.  이렇게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건 각 부문별로 1등을 차지한 주인공에겐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뜨거운 반응을 얻은 남북 합작 ‘kbs 평양노래자랑’ 

지난 2003년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는 “KBS 평양노래자랑”이 열렸다. <전국노래자랑>은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통과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노래와 춤 경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그 당시 프로그램은 남과 북에서 모두 방송됐고 그 반응도 상당했다.지금 남북관계는 시계제로라고 할 만큼 복잡합니다만, “KBS 평양노래자랑”처럼 남북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방송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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