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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프랑스 파리 - 허봉금 통신원

2017-04-26

한민족네트워크

프랑스 파리 - 허봉금 통신원
1. 우리 정부 19대 대통령을 뽑는 재외국민 투표도 잘 진행되고 있죠?

4월 25일 화요일부터 30일 일요일까지, 주말을 포함해서 엿새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투표소는 파리 시내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요즘 프랑스에서는 테러 때문에 안전문제에 민감한데요, 대사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프랑스 외교부 등 관계부서에 협조를 요청했고, 자체적으로도 경비요원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 프랑스에서는 5739명이 재외 선거 유권자로 등록했는데요, 예상 선거인수 대비 51.3%로, 재외선거 등록률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프랑스의 우리 교민들은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친구들과 미리 약속을 해서 함께 투표하러 가기도 하고, 주중에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 프랑스도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과정에 있죠? 1차 투표 결과 소개해 주세요…

지난 23일 있었던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펜 후보가 각각 23.7퍼센트와 21.9퍼센트를 득표해서1위와 2위를 했습니다.
오는 5월 7일, 이 두 후보를 상대로 2차 결선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선거가 당선 요건을 과반수 득표로 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도 예외가 아닌데요, 프랑스 헌법 제7조는 “대통령은 유효 투표의 절대 과반수 획득으로 선출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절대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14일 후에 2차 투표를 하는데요,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 두 명만 나올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가 많이 나와서, 실제로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되는 경우는 역사상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1848년 프랑스 최초의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1차 투표에서 74%를 득표하고 당선되었는데요, 후일 나폴레옹 3세 황제가 된 인물입니다. 그 외에는 드골 대통령도 1965년에 1차 투표에서 44.6%를 득표했고, 미테랑 대통령은 1974년에 43.25%를 득표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지난 40년에 걸쳐, 대선 후보자 수는 평균 열한 명입니다. 2002년에는 열여섯 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해도 열한 명이 나와서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3. 선거를 앞둔 직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 테러도 있었잖아...
다음 5월 7일에 결선투표를 하게 될 텐데, 앞으로 어떤 이슈가 부각될까요?


2차 결선투표의 쟁점은 1차 투표에서 다른 후보에게 간 표를 어떻게 모아오는가에 있습니다. 사회당의 아몽 후보와 공화당의 피용 후보 등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2차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전선은 관용적이지 못하고 난폭한 정당이며 르펜의 정책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크롱은 1차 투표에 나온 나머지 아홉 명의 후보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르펜이 얼마나 많은 표를 모을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4. 프랑스 학생들도 희망하면 학교에서 한국어로 정규 과목을 배울 수 있게 된다고요?

오는 9월에 개학하는 2017학년도에 파리 인접도시 쿠르브브와 시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에 한국어 국제반이 개설됩니다. 2018학년도에는 고등학교에도 한국어 국제반이 생깁니다. 쿠르브브와 시는 유럽 최대 업무지구인 라데팡스 일부를 포함하고 있어서, 외국인이 많은 곳인데요, 2011년부터 시내 공립학교에서 영어, 독일어, 아랍어 등 국제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제반은 프랑스의 독특한 교육제도입니다. 파트너 국가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교육부가 일반학교에 국제반을 개설합니다. 일반교과목은 프랑스어로 공부를 하고, 국제반 과목만 해당 언어로 수업을 받습니다. 한국어 국제반의 경우,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주당 세 시간 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주당 네 시간짜리 ‘한국어와 한국문학’ 수업이 있고, 두 시간은 한국어로 수학을 배웁니다. 그렇게 해서 외국인 학생이 모국어로 교육을 받으면서 프랑스 교육제도에도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필요한 언어능력과 학습의욕이 있으면 프랑스 학생도 입학할 수 있습니다.

5. 파리 한글학교가 자체 공간 없이 다른 교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오고 있었는데, 교민들이 모은 기금으로 드디어 전용공간을 마련했다고요?

파리 한글학교는 1974년에 개교했습니다. 43년이 지난 지금은 학생수 250명, 학급수 열여덟 개로 제법 큰 규모이지만, 자체 공간이 없어 프랑스 학교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파리 교민들은 한글학교 전용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999년에, ‘파리한글학교 교사매입 추진협회’를 결성했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최근, 파리 인근 도시 크레믈린 비세트르에 152제곱미터 크기의 ‘한글의 집’을 마련했습니다. 매입대금 38만 유로(약 4억원)은 전액 교민들이 마련한 기금입니다.
리노베이션 공사가 끝나는 대로 교실과 교무실, 회의실을 갖춘 한글학교 전용공간으로 사용되는데요, 학생 수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규모입니다. 교사매입추진협회는 교실 스무 개 이상을 갖춘 건물을 마련할 때까지 기금모금 활동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6.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에 프랑스에서도 추모의 자리가 있었다고요?

스트라스부르 교민들이 지난 4월 15일에 시내 오랑쥬리 공원에서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희생자 숫자에 맞춰서 노란 종이배 304개를 전시하고, 세월호 사진전과 추모 문화제를 마련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교민들은 작년 세월호 참사 2주기에도 304개의 신발을 깔고, 인권재판소에 노란 리본을 매달며 희생자를 추모했었는데요, 그 현장을 프랑스 신문이 크게 소개해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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