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지구촌소식

뉴질랜드 - 이준섭 통신원

2017-07-31

한민족네트워크

뉴질랜드 - 이준섭 통신원
1.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는 한겨울이죠?

제가 있는 오클랜드의 낮 최고 기온은 10도에서 14도이고, 밤 최저기온은 6도에서 10도 정도인데요.
오늘 새벽에는 3도까지 내려갔고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달리 겨울이 우기인데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북섬에 내린 폭우로 한 마을이 500년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번에는 남섬 세 개 도시에 폭우로 인해 일부 소개령 등이 내려졌습니다.

관광지로도 잘 알려진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오타고, 티마루 등이 집중 호우 피해를 입었는데요. 뉴질랜드 방위군이 1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주민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2. 오클랜드 문학회에서 한국의 시인을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면서요?

오클랜드 문학회는 지난 주말 ‘장석주 시인과 함께하는 시 읽는 아침‘이란 문학 강연회를 개최했는데요.
문학회 회원 등 동포 이십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번 강연은 시인이 호주 캥거루 문학회 초청으로 호주에 체류하던 중 오클랜드 문학회와 연결돼 이루어졌는데요. 문학회는 그 동안 한국문인을 초청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저도 강연에 다녀왔는데요. “책을 읽으면 뇌구조가 책읽는 뇌로 변하고/ 이후엔 글쓰는 뇌로 변화한다.”라든지 “학습하는 뇌와 직관적인 뇌가 조화를 이루어야한다.”는 등의 내용은 흥미로웠습니다.

최재호 회장은 “한국문단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문학적 역량을 넓히고 앞으로 기성문인을 배출할 통로를 연다는 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문회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청소년 문학상을 제정했는데요. 모국어를 잊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모국어로 글을 쓰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한국의 머드축제 노하우가 뉴질랜드에 전수된다면서요?

최근 충남 보령시 특산물인 보령머드를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도시 로토루아가 수입하기로 했는데요.

로토루아 스티브 채드윅 시장은 얼마전 보령시 관계자와 만나 머드파우더 5톤인 9만 뉴질랜드 달러, 우리 돈으로 7천500만원어치를 수입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머드파우더 외에도 머드축제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했습니다.

로토루아시는 오는 12월 1일부터 사흘간 '머드토피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첫 축제에는 전체 머드의 16%를 보령시 머드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근 채석장에서 채취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축제가 성공할 경우 머드파우더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4. 뉴질랜드에서 보령 머드 수입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있는 모양이네요?

뉴질랜드 납세자연맹이 보령머드를 수입하려는 로토루아시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납세자 연맹 매튜 로즈 대변인은 “화산 지대인 로토루아에는 머드가 넘쳐나는데 9만 달러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한국산 머드를 수입하겠다는 로토루아시의 결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두바이가 사막 축제를 위해 모래를 수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토루아시 트레버 맥스웰 시의원은 "납세자 연맹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보령머드 수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로토루아에 머드가 충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래된 머드를 파내 사람들에게 던지는데 사용할 수 없다"면서 "머드 구입비용은 세금이 아니며 로토루아시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로토루아시는 뉴질랜드 경제혁신고용부의 이벤트 개발기금과 스폰서 등으로부터 조성된 150만 달러를 5년 동안 지원받습니다.

5. 뉴질랜드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비례대표 순위가 발표됐다면서요?
한인 국회의원도 있는데 어떤 순번을 받았는지 알려주시죠.


국민당은 어제 이번 총선 출마자와 비례대표 후보자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한인 비례대표 의원인 멜리사 리는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31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이것은 국민당이 지난 선거처럼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집권할 경우 무난하게 비례대표 의원이 될 수 있는 순번인데요.

하지만 국민당 의원 가운데 교육부 장관 등 고위급을 포함해 총 11명이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는데도 순번이 전혀 오르지 않고 지난 선거와 같은 번호를 받아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지난 선거 명단에서 멜리사 리보다 낮은 번호를 받았던 의원들 가운데 아홉 명이 3선 인 멜리사 리를 앞섰습니다. 중국과 인도 등 소수민족 의원들도 지난 선거와 같은 순번을 받았습니다.

한편 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1.5세대 안진 씨는 비례대표 52번을 받아 지역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의회 입성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6. 올해 처음으로 뉴질랜드에서 로봇 올림피아드가 열렸다면서요?
동포 자녀들이 다수 참가했다는데 어떤 로봇을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17일부터 나흘 동안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로봇 올림피아드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올해말 개최되는 세계로봇올림피아드의 국가 예선전인데요. 뉴질랜드에서는 처음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보안과 안전이었는데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동포 학생들이 다수 참가했습니다.

첫 대회였던 만큼 총 열 다섯 개 종목 가운데 로봇축구, 창작로봇 등 네 개 종목만 열렸는데요. 오전에 대회 현장에서 3시간 동안 로봇을 만들고 오후에 경기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열렸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창작로봇 제작현장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사실 ‘보안’이라는 주제가 학생들에게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상가에 침입한 범인을 검거하고 신호등을 안전하게 제어하는 로봇, 재난 상황에서 부서진 건물 더미를 옮기거나 화재를 진압하는 로봇 등 보안과 안전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로봇과 관련해 세계인명사전에 3년 연속 등재된 안호석 오클랜드대 교수가 주최했는데요. 안 교수는 “인공지능 로봇인 AI의 역습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을 지켜주고 보호해줄 수 있는 보안 로봇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7. 뉴질랜드 정부가 기술이민 문턱을 조금 낮췄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지난 4월 뉴질랜드 정부가 기술이민 비자취득 조건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8월부터 영주권과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최소 연봉을 4만9,000 뉴질랜드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3,900만원으로 높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식업 등 업계와 지방정부의 반발이 심해 4개월만에 41,000 달러로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8월 28일부터 연봉이 4만 천 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영주권과 취업비자를 받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보통 취업비자는 3년짜리인데요. 배우자의 취업비자와 자녀들의 학생비자도 함께 줍니다.

하지만 연봉 기준에 미달할 경우 1년 이하의 취업비자를 받게 되고 배우자와 자녀들도 별도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동포들은 최소 연봉이 낮아져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는데요.
레스토랑 등 현지사회 취업자들은 한숨 돌렸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동포 업체 취업자들은 여전히 높은 연봉의 벽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