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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일본 도쿄 - 김민정 통신원.

2017-08-18

한민족네트워크

일본 도쿄 - 김민정 통신원.
1. 8월 15일. 우리에겐 광복절이지만 일본에선 ‘종전기념일’(일왕이 태평양전쟁 항복을 선언한 날)... 올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일본은 추석을 양력으로 셉니다. 그래서 공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오늘 14일부터 한주간 쉬는 곳이 많습니다.
당연히 종전기념일이란 의미가 크지 않고, 고향에 가서 성묘를 하거나
여행을 하는 한주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추모식에서
<진정으로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핵병기국과 비핵병기국 양쪽의
참획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비핵 3원칙을 유지하고, 국제 사회를 주도해나가겠다>
고 말함.

그러나 일본은 지난달 유엔에서 채택된 핵무기 금지 조약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6일 히로시마에서는 히로시마 시장과 원폭 피해자 단체가 아베 총리에게
항의를 했는데, 아베 총리는 일본은 핵보유국과 비핵 보유국 사이에서
국제사회를 주도해나가겠다고만 발뺌했습니다.

15일 아베 총리가 패전 72주년 담화에서 식민지였던
우리에게 또 일본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야스쿠니는 지금으로선 안 갈 것 같은데, 워낙 지지율이 형편 없어서
기습적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보도도 있어서 안 넣겠습니다)

2. 일본의 외교장관 자리에는 새롭게 ‘고노 다로’ 외무상이 앉았는데.
앞으로 분위기가 좀 달라질까? 어떨까요?


아베 내각이 지지율 하락으로 지난 3일 내각을 개편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자민당 정조회장이 되었고,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설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 자리는 새롭게 고노 타로 의원이 차지했습니다.
1963년생으로 게이오대학 조지타운 대학을 거쳐 회사원으로 지내다가
1996년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벌써 7번이나 당선된 의원입니다.
개인적으론 2004년에 제가 직접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한국인 인턴을 채용하고 한국어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한일간 비자 면제 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네다 김포 공항 노선이 2003년 노무현 정권에서 끌어낸 협의인데
그때 하네다 김포 노선을 건의한 것도 고노 타로 의원입니다.
그때 고노 외무상은 자신을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표현했는데
그의 아버지 고노 요헤이는 1993년에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최초로 인정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그 당시 내각 관방장관이었습니다.

고노 타로 의원은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발표한 것이 정부의 입장이란
것은 변함이 없지만, 한일 위한부 합의는 꾸준히 이행되어야 한다며
재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지난 3일에 외무상이 되자 마자 밝혔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하는 장관은 분명하지만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한일이 거리를 좁히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3. 아베 총리의 개각 단행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지난 4일 지지통신 조사로는 내각 개편 후 지지율이 8.6포인트 올라서
44.4%로 나타났습니다. 7월 16일 발표 때는 35.8%였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경우엔 7월 조사에서 33%였고, 이번 조사에서 35%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번 내각 개편으로 19명 중 15명이 교체가 되었지만
부총리는 아소 부총리가 계속 맡게 되었고
기시다 외무상이 정조회장이 되는 등 정부의 주요 인사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눈가리기 개편이었다는 지적도 있는 가운데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언제 총리가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가 실시될지에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4. 지금 한국에선 ‘군함도’란 영화가 개봉중입니다. 일본에서 군함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탄광에서 가혹한 강제 노동에 시달린 사례가 적지않은데,
그 중 한 곳에서 강제징용 피해 팻말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죠?


야마구치현에는 우베시 해안부터 바다 부근에 만든 조세이 탄광이 있습니다.
해저 탄광입니다. 이 우베 탄광의 석탄은 검은 다이아몬드라 불리웠습니다.
그런데 이 우베 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조선에서 강제 징용당한 사람들이었는데,
1942년 갑자기 물이 들어와 183명이 사망했습니다. (그중 136명이 조선인)

일본의 시민단체는 20년 전부터 이들을 위해 추모비나
설명 팻말을 설치해 달라고 우베시와 교육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20년이 지나 우베시는 설명 팻말을 세우는데 찬성했습니다.
물론 시민단체는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기뻐한 것도 잠시,
팻말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팻말의 마지막 부분에는 <석탄은 향토의 경제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지탱했다. 우리는 선인들의 목숨을 건 탄광에 대한
마음을 미래에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적혀있던 것입니다.

시민단체는 강제징용을 온 사람들을 탄광에서 목숨을 걸고 일을 하게한
것은 일본이었는데, 자발적으로 일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팻말 설치를 거부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이 부분을 삭제하거나 수정 후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베 시 교육위원회 담당자는 <심적으론 이해가 가기잠
문안 내용은 이미 시장과 교육장의 결제를 받은 상황이어서 공식 견해를
바꿀 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5. 일본의 ‘한국문학’ 독자를 위한 가이드 북이 간행되었다는 소식이네요?

일본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가고 있지만
한국문학 번역서는 여전히 적은 실정입니다.
도쿄 진보초에 한국책 서점 <책거리>를 운영하는 도서출판 쿠온이
지난 7월 한국문학 가이드 <체크>를 간행했습니다.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번역가 가네하라 미주히토 등의
한국 독서평과 함께 지난해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인터뷰
대하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의 출생지인 통영 기행,
또 한국 서점 소개 코너 등을 담았습니다.

<체크>를 간행한 김승복 쿠온 대표는 <일본 대형 서점에 가도 한국 번역 도서는
찾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한 번 읽어본 독자들은 그 작품성에 감탄한다>며
<현대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한국 문학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900권 이상의 일본 서적이 출간되는데
일본에서는 매년 30종 정도의 한국책이 발행됩니다.
현재 <체크>는 4천부가 발행되었고, 일본 전국의 서점과 도서관에 무료로
배포되었습니다.

6.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일 우호를 위한 동인지를 만들었다고...
그 소식도 들어볼까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일 우호를 기원하며 만든 동인지 <중간 정도의 친구>가
창간되었습니다. 멋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최고도 아니지만
최하도 아닌 <중간쯤>되는 평범한 한국인을 소개하고자 탄생한 책입니다.

한일이 대립하기 쉬운 정치나 이데올로기란 요소는 배제하고
문화를 주제로 쓴 글을 모았습니다.
글쓰는 이는 기자, 무용가, 강사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재한 일본인 등을 중심으로 13명이며, 테마를 정하지 않고
쓴 수필과 시 등을 모았습니다.
서울에 거점을 두고 음악활동을 하는 일본인 사토 유키에 씨는
한국 록 음악에 빠져 밴드를 결성하기에 이르렀고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기자 한 마키 씨는 시부모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동인지가 인터넷 상에서만 창간되는데
이 잡지는 종이 매체로, 천천히 한국을 알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에 나온 첫 호는 완매가 되었고
가을을 예정 중인 2호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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