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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뉴질랜드 - 이준섭 통신원

2017-09-08

한민족네트워크

뉴질랜드 - 이준섭 통신원
1. 뉴질랜드에서는 오는 9월 23일에 총선이 있다고요. 선거 분위기는 어떤가요?​

23일로 예정된 총선거를 앞두고 뉴질랜드에도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2008년 총선에서 노동당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은 국민당은 이번 총선 승리로 ‘4선 정부’의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태세인데요.
하지만 야당인 노동당은 새 여성 대표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최근 뉴질랜드 선거판은 노동당의 돌풍이 꽤 먹히는 분위기입니다.
서른 일곱 살의 재신더 아던이라는 젊고 진보적인 여성을 당대표로 내세워 거센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취임 한 달 만에 정당 지지도가 뒤집히는 결과가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은 정당지지도에서 43%를 기록해 41%의 국민당을 2% 포인트 앞섰는데요. 이것은 8년 만에 처음입니다.
아던은 2008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인데요. 지난 2월 치러진 마운트 앨버트 보궐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1-1. 교민사회에선 한국계인 ‘멜리사 리’ 의원이 이번에도 당선돼서 4선을 할 것인가 여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요. 어떤가요, 분위기나 당선 가능성이?

앞서 소개한 마운트 앨버트는 멜리사 리 의원이 비례대표로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리 의원은 지난 선거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당 비례대표 후보 31번 순위에 올랐는데요. 야당 대표인 아던과 맞붙는 지역구 선거는 아무래도 가능성은 없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리 의원은 비록 비례대표라 하더라도 재외동포로는 처음으로 4선 의원이 됩니다. 선수로만 보면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3선 의원에 당선된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의 기록을 깨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국민당이 4선 정부를 달성할지, 아니면 재신더 아던의 돌풍이 정권교체를 이룰지 뉴질랜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 ​이번 달부터 열리는 오클랜드 한국 축제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면서요?
뉴질랜드의 ‘사랑의 도시락’은 어떤 도시락인가요?


네, 오클랜드 총영사관은 작년에 이어 오는 11월까지 케이팝 콘테스트와 한국 영화제 등 다양한 한국문화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사랑의 한식 도시락’ 행사입니다. 뉴질랜드의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도시락인데요.
뉴질랜드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급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점심을 가져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꽤 있는데요. 이들을 위해 사회복지 NGO 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11월로 예정된 ‘사랑의 한식 도시락’은 현지인과 동포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200~300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1주일 동안 열 두 개 학교 학생 1,200명에게 점심시간에 맞춰 배달하는데요. 김과 깨, 참기름으로 버무린 주먹밥과 간장 소스 닭강정 등이 메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차창순 총영사는 전화통화에서 “건강식인 한식을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알리고, 점심을 거르는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줌으로써 뉴질랜드 사회에 작게나마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3.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면서요?

한민족 한글학교는 뉴질랜드 이민이 본격화한 1997년 처음 설립됐습니다.
임충선 현 이사장의 남편인 고 김창근 오클랜드 한국학교 초대 교장의 유지를 받들어 세워졌는데요.
임 이사장은 직접 통화에서 “미약하나마 이사장으로서 학교를 돕는 것이 유일한 기쁨과 보람”이라면서 “20년 동안 한결같이 동포 자녀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교사, 학부모, 이사회야 말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민족 한글학교는 매주 토요일 150명의 동포 학생들이 15명의 교사와 함께 한국어 읽기 쓰기, 역사, 기초 한자, 속담 등을 배우고 있는데요.
이번주 토요일에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특별 예술제가 열립니다. 학생들은 마오리 전통무인 하카와 꼭두각시, 사물놀이 등 전통 공연도 펼칠 예정입니다.

3-1. 20년 동안 한국 문화 교육의 중심축으로 뿌리내린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 학교가 최근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현재의 초등학교 건물을 18년째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교장이 새로 바뀌면서 건물 사용을 금지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다른 학교도 계속 알아보고 있지만 허락하는 학교가 없어 내년 수업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요.
한글학교 관계자 모두가 한인회와 영사관, 뉴질랜드 정부쪽에도 협조를 구하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4. 최근 뉴질랜드 한인 1.5세대들이 모여서 대담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프로그램 이름이 재밌네요. ‘툭 터놓고 톡(talk)’ 이런 이름으로 진행됐다고요? (^^)

네, 한인 커뮤니티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1.5세대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한 교민 언론사가 주최했는데요.
뉴질랜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4명의 1.5세대들이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저도 직접 다녀왔는데 무척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1.5세대들은 자신들의 성공 기준과 라이프 스타일, 2세 교육과 정체성 문제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요. 뉴질랜드 현지인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잘하면 ‘니가 잘한거다’ 그러는데 한국 부모님들은 ‘니가 못하면 내가 뭐가 되니?’라고 생각해서 1.5세대에게 부담으로 작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민족에 비해 교육열이 높아 학업 성적이 더 뛰어나고 일도 더 잘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2세 교육에 대해서는 의외로 ‘타이거 맘’이 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타이거 맘은 자녀들에게 학업 등에서 상당한 압력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1세대가 언어나 낯선 환경 때문에 제한적인 교육을 했다면 본인들은 이곳에서 학교도 다니고 언어적으로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넓고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5. 뉴질랜드 동포들이 재외동포문학상에서 잇따라 수상을 했죠?

최근 재외동포재단은 ‘제19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는데요. 뉴질랜드 동포 두 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인 백동흠와 김태영씬데요. 백 씨는 수필에서 대상을 받았구요. 김 씨는 단편 소설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중 백 씨는 21년째 운전대를 잡고 있는 택시 운전사입니다.
오클랜드의 한 기사 식당에서 한식을 즐기는 현지인과 한국에 체류했던 경험이 있는 택시 손님의 서투른 ‘깻잎’ 발음을 소재로 한 수필 ‘깬~니~프!’는 읽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백 씨는 직접 통화에서 “지난 3년 동안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시다가 네 번을 도전만에 대상을 타게 돼 가슴이 먹먹하고 뭉클하다.”면서 “앞으로 더 배우고 익히며 깊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백 씨는 한국에서 기아자동차 연구소에 다니다 1996년 뉴질랜드에 이민을 왔는데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손님이 없는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해 2013년에 <가로등 아래를 서성거리며>로 한국문학예술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6. 케이팝 축제인 ‘케이 컬쳐 페스티벌’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요?

네, 뉴질랜드 최대의 케이팝 축제가 지난주 토요일 웰링턴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케이팝 경연 뿐만 아니라 사물놀이와 태권도 공연, 한복과 서예 체험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문화 축제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메인 이벤트인 케이팝 경연대회에는 댄스와 보컬 등 총 15개팀이 참가했는데요. 길게 줄을 서야 입장할 정도로 관객들의 인기가 많았습니다. 일부는 장소가 너무 비좁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케이컬쳐 페스티벌은 작년에 이어 올해 3천 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면서 웰링턴의 주요 축제가 됐다는 평가인데요.
여승배 대사는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다수 참여하면서 행사를 함께 만들고 즐겼다는 점에서 다른 케이팝 행사와 차별화된 뜻깊은 축제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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