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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캄보디아 - 권형근 통신원

2017-11-22

한민족네트워크

캄보디아 - 권형근 통신원
1. 캄보디아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모양인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네, 그렇습니다. 캄보디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이 강제 해산되면서, 32년째 집권하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권력 기반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요, 외신들에 따르면 캄보디아 대법원은 16일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즉, CNRP)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정부 주장을 받아들여 CNRP 해산을 결정했으며, 이에따라 CNRP 소속 정치인 118명의 정치활동도 5년간 금지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9월 켐 소카 CNRP 대표를 반역 혐의로 전격 구속한 데 이어 10월 대법원에 CNRP 강제 해산을 요청 했으며, 대법원장이 집권 여당의 상임위원이자 훈센 총리 측근이어서 이번 판결 결과는 예견된 것이었는데요, 훈센 총리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를 대표해 대법원의 판결에 지지를 표명하고 싶다”며 “판결은 평화와 안정, 독립, 국가 통치권, 사회 경제적 발전을 지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훈센 총리가 제1야당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여당을 위협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제1야당이 내년 7월 총선에서 자신의 집권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CNRP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44%를 득표해 51%로 하락한 여당을 턱밑까지 추격했으며, 이에 위기감을 느낀 훈센 총리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습니다.

영자지 ‘캄보디아 데일리’는 630만 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세금 철퇴를 맞은 후 지난 9월 폐간했으며, 이에 야권과 시민단체, 국제인권단체 등은 훈센 총리가 독재 정치를 연장하기 위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구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HRW)는 캄보디아 대법원의 이번 판결을 앞두고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죽음에 직면했다”고 우려했으며, 1985년부터 지금까지 단독·공동총리를 역임하며 권력을 놓지 않는 훈센 총리는 9월 초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2. 캄보디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대한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캄보디아 최대산업인 섬유신발봉제기업의 내년도 최저임금이 금년 대비 11% 증가한 170불로 최종 확정됐는데요, 캄보디아노동부는 지난 10월 5일 열린 노사정 임금협상회의 삼자간 합의내용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을 165불로 확정짖고, 여기에 훈센총리가 관례적으로 5불을 보태는 방식을 통해 170불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캄보디아 섬유신발봉제산업은 연간 우리 돈 8조원 부가가치를 창출할 만큼, 관광산업과 더불어 캄보디아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양대 버팀목 중 하나인데요, 정부통계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약 75만 명이 일하고 있으며, 관련업종까지 따지면 최소 90만 여 명이 종사하고 있고 또한,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봉제기업들도 4~50개에 이르는데요, 지난 2013년 총선을 전후해 섬유신발봉제기업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왔으며, 지난 2012년 당시 최저임금이 61불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불과 5년 사이 150%나 오른 셈으로,
이 같은 임금인상은 내년 7월 총선을 염두에 둔 현 정부의 ‘선심성 공약’이란 해석이 분분한데요, 32년째 장기집권중인 훈센총리는 내년 7월 총선을 의식, 근로자들이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매주 전국을 돌며 이들과의 만남을 이어왔으며, 지난 10월 4일에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한국봉제기업인 한솔이 운영하는 프놈펜소재 공장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고, 이번 최저임금협상 결과에 대해 노조측은 대체로 만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봉제회사 근로자 소치엇(25)씨는 “기대했던 만큼 인상이 돼서 기쁘다. 훈센 총리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봉제기업들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대외 경쟁력이 크게 도전을 받게 됐다”며 깊은 우려감을 표했는데요, 한 기업 대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들에 비해 임금대비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이 같은 가파른 임금인상조치가 매년 이뤄진다면, 결국 원가상승으로 인해 해외바이어들이 다른 나라로 발길을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 170불은 신입직원 채용 기준일 뿐, 내년부터 의료보장비용을 사측이 100%부담을 해야 하는데다, 주거교통비까지 추가 부담해야 하기에, 실제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는 각종 수담 등을 포함해 최소 월 250불 수준은 넘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경영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 중 최소 20여 곳이 불과 2~3년 사이 가파른 임금인상을 견디지 못해 결국 경영악화로 철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엥 모니카 캄보디아섬유봉제협회(GMAC) 부사무총장 역시 10월 5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 인상된 최저임금은 이 나라 국가 경쟁력 수준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일부 우리 회원사들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한 노조측 관계자는 “임금이 추가 상승해도 될 만큼 여력이 남아 있으며, 이 같은 임금인상이 국가경쟁력에 결코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직까지 아니다”라고 현지 언론에 답하기도 했는데,

참고로, 캄보디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00불 아시아 최빈국 수준이며, 새로 정해진 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3. 캄보디아 빈민가 아이들과 한국인 선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근 한국에서 개봉됐는데, 현지에서 8년 동안 찍었다면서요? 관련한 얘기 전해주세요?

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최대 빈민가로 꼽히는 ‘언동 마을’. 아무도 돌보지 않는 버려진 땅에 한국인 선교사가 찾아와 학교를 세웠는데요, ‘희망학교’란 이름으로 세워진 이 학교에서 빈민촌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화제인데요,

영화 <아이엠 호프맨>은 나현태 감독이 임만호 선교사의 8년간의 사역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작품으로, 임 선교사의 사역지인 언동마을에는 쓰레기더미 위에 지은 판자집들이 모여있으며, 하루 한 끼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파리를 반찬 삼고, 버려진 쓰레기 더미 속에서 고물을 줍고, 이도 아니면 술집을 전전해야만 하루를 연명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의 세상에는 장난감도, 공부도, 학교도, 꿈도 없는 마을인데, 어느날, 이름도 낯선 한국이라는 곳에서 한 남자가 찾아왔고, 그가 바로 임만호 선교사인데요,
임 선교사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2004년 호프스쿨(희망학교)’라는 이름의 학교를 세웠으며, 임 선교사와 빈민촌 아이들은 꿈을 꾸기 시작하는데요, 학교 오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소명에 대한 감사를 느낀 임 선교사인데요, 그러나 그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호프스쿨이 열매를 맺어가며 2008년 신축 중학교가 지어질 무렵, 그는 ‘파킨슨병’을 진단 받게 되는데요, 2012년에는 사랑하는 맏아들 ‘요한’이를 교통사고로 잃게 되고, 꿈과 희망을 나누고자 했던 곳에서 절망과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임 선교사는 불편한 몸으로 여전히 아이들 곁을 지키며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4. 한국과 캄보디아 재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좀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는데,
우리 전통국악을 현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요?


네,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재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이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정가악회’(대표 천재현)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는데요, 10여명으로 구성된 〈정가악회〉 단원들은 창작 가곡과 줄풍류, 판소리, 민요, 옛 트로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넘나들며, 각자의 영역에서 우리국악 고유의 아름다움을 참신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해 현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1, 2부로 나눠 열렸는데 1부에서는 ‘염양춘’을 비롯해 진지하고 장엄한 음악 위주로 전반부를 마무리한 뒤, 후반부에 가서는 경쾌하고 신명난 음악 위주로 선곡해 객석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으며, 2부 순서부터는 신명나는 공연 한마당 그 자체였으며, 경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북지역의 서도민요와 춤, 황해도의 굿 등을 바탕으로 한 창작음악들과 함께 펼쳐진 작품 ‘난봉가’, ‘얼싸’는 현지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메인 여성 보컬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쇼맨십과 재치 넘치는 무대 매너, 역시도 쏠쏠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는데, 순간 관객들도 몰입돼 함께 율동을 따라 하기도 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표현이 결코 진부하지도, 틀리지 않음을 증명해보인 그런 무대였고, 공연단은 열화와 같이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아랍삐야’라는 캄보디아 대중애창곡으로 화답하며 대미를 장식했는데요, 현지 관객들이 흥에 겨워 함께 따라 부르는 사이 어느새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됐고, 뜨거운 박수 속에 이번 공연은 아쉬운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공연은 우리 전통음악이 가진 깊이와 미학에 대한 재해석에 있어 기대이상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는데, 우리 전통국악이 과거의 기억속에 잔상처럼 남은 클래식이 아닌, 현재 우리가 숨 쉬고 느끼는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그런 음악으로 변화시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였으며,
한편, 이번 공연에는 노로돔 시리붓 왕자를 비롯한 캄보디아 왕실가족과 포옹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 등 문화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과 정재계 인사들까지 다수 참석, 한국 문화와 우리 국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5. 우리나라 은행들이 캄보디아에 유치원 건립을 지원한다는 소식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은행연합회는 하영구 회장이 17일 캄보디아 따께오주를 방문해 브러훗 마을 유치원 건물 이양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행사는 캄보디아 농촌 지역의 교육환경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역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권이 지원한 브러훗 유치원의 건립을 기념하는 자리로 시우 소콘 따께오주 교육청장과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지역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번 은행권의 브러훗 유치원 신축은 지난해 보건소 증축 등의 지원을 받은 캄보디아 따께오주 측의 교육시설 건립 지원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교실 건물 1동 화장실 1동의 규모로 지역 내 교육시설이 없는 브러훗 마을 인근지역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 회장은 "이번 은행권의 브러훗 유치원 건립지원이 캄보디아 농촌 지역의 교육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돼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해외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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