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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빗장 풀린다

2021-06-10

뉴스

ⓒYONHAP News

이르면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로 가는 단체 해외여행이 허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계획을 담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즉 ‘여행안전권역’ 협정 추진을 예고했다. 


접종완료자 단체 해외여행 허용 추진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이다. 즉 이른바  ‘거품’(Bubble)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단체 여행을 하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단독 활동은 금지 또는 제한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가 간 이동이 장기간 제한돼 항공·여행업계 타격이 심각하고, 여행 재개를 희망하는 국민이 많다며 완화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코자 한다”며 “접종을 마치고 출입국 시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의 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

정부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해외여행을 허용키로 한 것은 장기간 해외여행이 금지되는 등 활동이 제한되는 데 따른 피로감과 항공·여행 업계의 심각한 타격을 고려한 조치다. 물론 그에 앞서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어 순항하면서 목표한대로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섰기 때문이다.

아직 1일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황은 분명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신으로 인해 방역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딜 때라는 판단이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로 낮춘 것은 이같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서도 이미 지난 3월 정부가 ‘트래블 버블’ 추진 방침을 밝혔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신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있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정부는 그간 싱가포르, 태국, 괌, 대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에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고, 일부 국가와는 상당 부분 실무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 효과와 과제

해외여행 단계적 허용은 김 총리가 언급한대로 무엇보다도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항공·여행업계의 기대는 말할 것도 없다. 장기간 발이 묶여 빈사상태에 있던 업계에는 회생의 발판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30% 정도는 여행을 떠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2019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여행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실제 잠재적 수요도 확인됐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5월27일부터 6월2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보다 442%나 급증했다. 

그러나 빗장을 풀어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현실적인 우려도 크다. 이에 따라 국가 간 꼼꼼한 방역 협의로 물 샐 틈 없는 국제 여행안전지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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