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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중에 풀린 돈, GDP의 1.5배…세계 주요국 중 상위권

Write: 2019-11-27 08:50:00Update: 2019-11-27 09:05:27

시중에 풀린 돈, GDP의 1.5배…세계 주요국 중 상위권

Photo : Getty Images Bank

국내총생산(GDP)의 1.5배가 넘는 돈이 시중에 풀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규모에 비교한 통화량은 홍콩, 일본, 중국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세계은행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명목 GDP 대비 광의통화(M2) 비율은 151.5%로 집계됐습니다.

현금, 요구불예금, 만기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이 속한 광의통화는 지난해 말 기준 2천7백조 4천억 원으로 명목 GDP(2010년 기준년) 1천782조 3천억 원의 1.5배였습니다.

경제 규모에 비교한 통화량은 2011년 131.4%에서 2016년 146.6%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2017년 146.2%로 잠시 증가세가 꺾였지만 지난해 다시 높아진 겁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늘었지만, 자금이 투자, 소비 같은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못한 채 부동산에 쏠리고 은행 예금에 묶인 결과로 해석됩니다.

GDP 대비 M2 비율이 하락했던 2017년에는 성장률이 3.2%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었습니다.

전 세계 주요국가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비율은 홍콩, 일본, 중국보다 낮지만, 미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금융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홍콩은 GDP 대비 통화량 비율이 384.8%로 통계가 집계된 12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보다는 10.9%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인민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부양을 한 중국도 이 비율이 2016년 209.5%에서 2017년 204.2%로 낮아진 후 지난해는 199.1%로 떨어졌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이 비율이 오르고 있는데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이어왔지만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했고 이 추세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5%로 GDP보다 금융시장에 풀린 통화량이 더 적었는데 개인들이 자금을 예금 대신 주식으로 굴리는 것을 선호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기준 OECD 회원국들의 GDP 대비 광의통화 비율은 116.2%였고 전 세계 평균은 124.7%였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요구불예금,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의미"라며 "한국은 시중에 풀린 돈에 비해 경제활동이 부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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