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60년대 '기타 부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전후 세대를 위로한 원로가수 윤일로 씨가 향년 84세로 2일 오전 별세했습니다.
1935년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군 군악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면서 본격 음악의 길을 걸었습니다.
고인은 제대 후 작곡가 나화랑에 발탁돼 킹스타 레코드 전속가수로 데뷔했습니다.
1955년 '너 없는 세상이란', '그림자 한 쌍' 등을 취입하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신신레코드로 옮긴 뒤 1959년 발표한 '기타 부기'로 본격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고인은 이후 '항구의 사랑(1959년)', '집 없는 아이(1961년)', '월남의 달밤(1966년)'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습니다.
고인은 작사·작곡을 하며 당시로선 드문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했습니다.
1962년도부터 작곡을 시작해 '화류일야'와 '파리의 마돈나', '타향에서 뼈를 묻으리(남진)', '노총각 맘보(송해)' 등을 선보였습니다.
1950∼1970년대에 걸쳐 50여 곡을 작곡하고 250여 곡을 취입했습니다.
고인은 방송 진행자로도 나선 '만능 엔터테이너'였습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50∼60년대 청춘스타의 상징"이라며 "경쾌한 리듬으로 우울한 전후 시대를 밝게 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유행을 이끌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