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3일 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검찰 구속을 피해 잠적한 지 다섯달 만입니다.
라임 사태의 또다른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부실을 알리지 않고 상품을 판매하다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들에게 1조 6천억원 규모의 피해를 끼쳤습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 기획과 운용을 맡았고, 김 전 회장은 라임에 이른바 '돈 줄'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됩니다.
김 전 회장은 또 지인인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5천만원 가까운 뇌물을 건네 라임 사태에 대한 금감원 검사내용을 입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하고, 날이 밝으면 별개로 수사중이던 160억원 대 버스회사 횡령 혐의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후 경찰이 김 전 회장을 검찰에 송치하면, 라임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 남부지검이 나머지 혐의를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필 전 부사장과 함께 검거된 신한금융투자 출신 직원은 이미 검찰에 신병이 넘겨졌습니다.
장기간 도주하던 핵심 인물 2명이 검거되면서, 라임이 막대한 피해를 끼친 과정과 정관계 로비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