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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끝나지 않은 N번방…닉네임 영강 '배준환' 신상공개

Write: 2020-07-17 11:30:57Update: 2020-07-17 13:16:32

끝나지 않은 N번방…닉네임 영강 '배준환' 신상공개

Photo : YONHAP News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200여 개가 넘는 불법 성 착취 물을 제작하고, 불특정 다수 여성과의 성관계 촬영물 900여 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배준환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배준환(37)의 신상을 17일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17일 오후 1시 배준환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배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알게 된 청소년 44명을 유인해 불법 성 착취 물 1,293개(66GB)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201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불특정 다수의 여성 8명과의 성관계를 찍은 불법 촬영물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14세 미만 청소년 2명의 성을 매수하고 알선한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배준환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1,000여 개의 채팅방을 개설하고 '미션을 성공하면 기프티콘과 문화상품권을 주겠다'며 청소년들을 모집했습니다.

배 씨는 '수위에 따라 기프티콘을 주겠다'는 방법으로 본인의 닉네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불법 성 착취 물을 전송받았습니다.

배 씨는 2018년부터 영어강사의 줄임말 '영강'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습니다.

경찰관계자는 배준환이 "카카오톡 대화를 전송할 때도 자동완성 기능을 이용해 기계적으로 문자를 전송하고, 불법 성 착취 물을 전송받았다. 이를 음란사이트에 연재식으로 유포했는데, 범죄 행위가 기계적이고 반복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 씨가 금전 목적이 아닌 과시욕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음란사이트 등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대되며 동기가 부여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알게 된 청소년 11명을 대상으로 불법 성 착취 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A 씨를 붙잡았는데, 배준환은 A 씨를 통해 이 같은 행위를 전수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배준환(37)의 신상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는 박사방과 N번방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후 오히려 범행이 집중된 점, 불법 제작 유포한 성 착취 물이 수천 개에 달하는 점, 공공의 이익과 알 권리, 재범 방지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신상공개를 결정했습니다.

배 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지난 15일 제주지방법원에 신상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피해자 보호 지원 조치를 하고, 성 착취 물을 신속히 삭제하는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상공개는 성폭력범죄의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2016년 제주 성당 살인사건 피의자 첸궈레이와 2019년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공개가 결정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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