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8일 차기 6자회담 일정과 관련, "아마도 영변 핵시설 폐쇄 후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이 문제를 협의했고 한.일 수석대표와도 협의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차기 회담 일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특히 "핵시설 폐쇄는 관련국들이 이미 많은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추가 협의 없이 할 수 있다"며 북한이 조속히 핵시설 폐쇄에 나설 것을 은연중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서울 롯데호텔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시작하기 앞서 "핵시설 폐쇄까지 2~3주 정도 걸릴 수 있겠지만 기술적인 문제라 잘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몇 주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 몇 달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의 송금 현황과 관련, "북한 자금은 지금 러시아 은행 시스템 안에 있으며 곧 북한 계좌에 최종 송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금융문제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모한 만큼 향후 비핵화 타임 테이블을 따라 잡기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장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다시 만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와 관련, 힐 차관보는 "오늘 우 부부장과 논의했고 천 본부장과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평화체제 문제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화체제는 북한을 포함한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향후 어떻게 논의될 지 지켜보자"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