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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만삭의 위안부' 영상 첫 발굴…구출되자 "만세, 만세"

Write: 2020-05-29 08:09:56Update: 2020-05-29 10:49:40

만삭의 위안부' 영상 첫 발굴…구출되자 "만세, 만세"

Photo : KBS News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렸던 '만삭의 위안부' 사진의 주인공, 박영심 할머니가 중국 윈난성 쑹산에서 구출되는 영상을 KBS가 발굴했습니다.

지금까지 존재하던 영상은 2017년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발굴한 18초 분량이 유일했습니다.

박영심 할머니 일행이 중국 쑹산에서 구출된 이후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KBS가 발굴한 영상은 박영심 할머니 일행이 미·중 연합군에 의해 발견되는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54초 분량으로 길이도 더 깁니다.

앳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여성의 머리는 잔뜩 헝클어졌고, 표정은 어리둥절해 보입니다.

전투에서 이겨 신이 난 듯한 중국군 병사가 여성의 팔을 양쪽에서 치켜 세웁니다.

여성도 두 팔을 든 채 연거푸 '만세'라고 외칩니다.

바로 '만삭의 위안부'로 알려진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박 할머니는 열일곱 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5년간 고통을 겪었고, 구출된 이후 북한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앞장서다 2006년 평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박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에 잡혀 있던 다른 위안부 여성도 나오는데, 기력이 다해 일어서지도 못하고 얼굴도 심하게 다쳤습니다.

영상은 1944년 9월 7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군과 중국군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중국 서남부 윈난성 쑹산에서 일본군 진지를 함락한 날, 가까스로 진지를 탈출한 위안부들이 연합군에게 발견된 겁니다.

촬영을 한 사람은 미군 사진병 에드워드 페이 병장으로 보인다는 관측입니다.

2017년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발굴했던 18초짜리 영상을 찍었던 인물입니다.

2017년 영상은 구출된 이후의 상황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영상은 구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참했던 모습이 더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박영심 할머니의 모습도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만 있습니다.

구출 직후 사산을 해서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찍은 영상엔 나오지 않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상이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참여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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