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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7일 판문점서 패럴림픽 실무회담 개최
북한의 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회 참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됩니다. 통일부는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해 북한의 평창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은 북한 선수단의 출전 종목 등에 대한 세부 논의를 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출전 규모와 종목 등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북측 예술단과 응원단, 기자단 등의 방남 경로와 남측에서의 일정, 편의 제공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측에서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임찬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패럴림픽국장과 송혜진 통일부 과장이 실무회담에 참여합니다. 이주태 수석대표는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이번 회담에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윤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장애자체육협회 부서기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합니다. 남북은 지난달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북한이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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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 후 경기장은?…동계AG 공동개최 탄력?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기장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불분명한 경우가 두 곳 있습니다. 각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로, 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경기장을 유지할 경우, 매년 수십억 원의 운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적자비용 보전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상 중인 가운데, 우선은 당분간만이라도 경기장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 선수들 훈련장으로 활용하자는 겁니다. 또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을 남북이 공동개최하면 '경기장 활용'과 '남북관계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북제재 환경속에서 국제사회 동의와 국내 여론 수렴 등 어려운 숙제들이 많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잘 치러냈지만,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이 또 하나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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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하나 된 열정”으로 평화를 전하다
평화는 고대 올림픽이 탄생한 근본 가치이다. 평화를 기치로 한 올림픽은 세계의 분쟁을 해결하는데 이바지하는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한반도의 갈등이 전례없이 고조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확보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짙어지던 중 극적으로 전해진 북한의 올림픽 참가 소식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걱정을 잠재우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남북간 화해무드를 조성하면서 “평창 올림픽, 평화 올림픽”이라는 수식을 만들었다.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현장과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나라들의 올림픽 도전 스토리를 소개함으로써 땀과 열정으로 하나되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의 가치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 (Photo : Yonhap)
2018-02-26

audio폐막 특집

[올림픽]윤성빈 등 메달리스트 7명, '병역 특례' 자격 충족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딴 7명의 남자 선수들이 병역 특례 자격을 충족했습니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로 대한민국 썰매 역사상 첫 메달을 수확한 윤성빈(24)을 비롯해,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서영우(27)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25), 1,000m 동메달 김태윤(24), 팀 추월 은메달 정재원(17),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임효준(22), 남자 500m 은메달 황대헌(19)이 병역 특례 혜택 대상입니다. 이들이 받는 특례는 엄밀하게 말하면 '병역 면제'는 아닙니다. 병역법 33조 7항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에 대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때 기준은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아시아경기대회 1위, 올림픽대회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입니다. 이에 따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들은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 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이들의 의무복무 기간은 2년 10개월이며, 해당 기간 특기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소화해야 합니다. 이 기간 정당한 사유 없이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지 않으면, 날짜의 5배 만큼 복무 기간이 연장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2년 10개월 동안 이들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군인입니다. 국외 여행은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출국하면 안 됩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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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역대 동계 최다 메달' 태극전사, 강릉선수촌서 해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획득하고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린 대한민국 선수단이 해산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 해단식을 열었습니다. 해단식에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여자 3,000m 계주 우승 후 '금빛 미소'를 선사한 김아랑, 아시아 첫 스켈레톤 남자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이승훈 등 메달리스트와 선수, 임원 등 184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내빈은 평창올림픽에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회장은 해단식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으로 우리는 전 세계의 시선을 붙잡는 등 국내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남겼다"면서 "특히 역대 최대인 6개 종목에서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평창올림픽을 내실 있는 대회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여러 종목에 꾸준하게 투자해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도 장관은 격려사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국민과 한마음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선전한 한국 선수단에 "고생 많았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도 장관은 "선수들과 국민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감동을 느끼며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여러분의 경기엔 삶의 철학이 들어있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행동과 말 하나에 국민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며 거듭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건넸습니다. 김지용 선수단장은 "비록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열정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평창올림픽에 선수 1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일궈 메달밭 확장에 성공했습니다. 또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17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종합 7위에 올라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작성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14개)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선수들은 해단식 후 올림픽 기간 머문 선수촌 801동을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평창올림픽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했습니다. 선수들은 점심을 먹은 뒤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종목별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태릉선수촌으로 각각 이동했습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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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응원단·선수단 등 북한으로 귀환···"하나란 것 실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려왔던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 기자단 등이 26일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 4명과 선수단 45명, 응원단 229명, 기자단 21명 등 북측 대표단 299명은 26일 11시 40분 쯤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출경 절차를 거친 뒤 12시 40분 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했습니다. 지원 인력으로 방남했던 북측 한성원 씨는 "이번 올림픽을 정말 잊지 못하겠다. 우리가 하나란 것을 실감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는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았다"면서 "이번에 정말 특별했다. 특히 단일팀, 그런 유일팀을 계속 꾸려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 응원단원은 "하루빨리 통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함께 응원하고, 하나가 돼서 다행이고 웃고,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에 따라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인제 스피디움에 머무르며 19일 동안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북측 선수와 남북 단일팀뿐 아니라 남측 선수를 위해서도 응원을 펼쳤습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취주악에 성악과 무용을 곁들인 깜짝 야외 공연을 했고 인제와 원주에서는 체육관 실내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응원단의 방문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입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출신의 북한 선수단 임원 1명은 이들과 별개로 일본으로 귀국했습니다.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남측에는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을 위해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 8명만 남게 됐습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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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정면충돌…"국회 성과내야" "대통령 위한 국회냐"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결국 합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지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양측 간의 대립 속에 이날 회동은 결국 1시간여 만에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종료됐습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2월 임시국회가 28일로 끝나는데, 아직 손에 쥐는 것이 없어서 참 걱정"이라며 "일용할 양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가 특별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 역시 "2월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꼭 통과시켜야 하고, 상가 임대차 보호법 등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현송월·김여정·김영철에 의해 올림픽이 정치판으로 변질됐다. 한국당이 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올림픽에 하나도 한 것 없이 숟가락만 얹은 이 정권이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회동장 분위기는 급격히 경색됐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을 '개구멍'이 아닌 군사작전도로까지 열어주며 빼돌려서 초호화 호텔에 국빈급으로 모시는 작태에 서글픔을 느낀다"며 "이 문제에 대해 긴급현안질의를 하기 위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지만, 여당은 수용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이 국회가 제대로 된 국회냐,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국회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1시간가량 비공개로 논의했지만 회동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는 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결국 합의 없이 회동을 종료했습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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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대화 중국 협조·지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중국의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대화의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 간 대화, 그리고 그것을 위한 북미 간 대화에 대해서 중국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류옌둥 부총리께서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별대사로 와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며 "중국이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총리급 대표단을 보내주셔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올림픽기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도 협력할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류 부총리는 "대통령께 시진핑 주석의 따뜻한 안부 인사와 축원을 전해드리며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며 "어제 폐회식은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 과학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대통령의 지도력과 한국의 세심한 준비로 놀랄 만한 성공을 거뒀다"며 "모든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세계 각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올림픽의 평화·화합·우의의 정신을 구현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긴장 완화의 계기를 가져왔는데 이 또한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대회 개최 면에서도, 한반도 정세 면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은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호적인 이웃"이라며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저희는 여전히 경험이 부족한데 한국으로부터 계속해서 지지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며, 올림픽 발전과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습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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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우려안고 시작한 평창…성공으로 막내려"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과 관련한 안전 문제와 혹한 등의 우려를 안고 시작했지만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해외 언론들이 평가했습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평창올림픽 폐회식과 관련해, 한국이 기술적 역량과 유연한 문화적 힘을 보여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케이팝 스타인 씨엘과 엑소의 무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형상화한 드론 쇼가 관중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독일 dpa 통신은 '새로운 지평을 연 대회'라고 한 토머스 IOC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분단된 한반도의 정치적 화해 움직임을 동반한 17일간의 스포츠 일정이 끝났다"고 요약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의 단체관광객 방한 제한,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등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이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공을 들인 '평창 외교전'에 초점을 맞춰, 향후 남북관계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 분석도 있었습니다. AP통신은 평창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눈부신 기량을 선보였고 많은 스타를 낳았지만, 전 경기를 통틀어 떠나지 않은 것은 남북한 간의 섬세한 '외교' 이야기라고 보도했습니다. AP는 이어 서로에 대한 남북의 움직임은 유동적이지만, 강원도가 2021년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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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울음바다가 된 단일팀의 마지막 날 "우리 꼭 다시 만나"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다시 만나." "몸조심하고, 나중에 봐." 26일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마지막 날은 온통 울음바다였습니다. 남북한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쉽게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단일팀에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록 5전 전패에 그쳤지만, 남북 자매가 하나가 돼 투혼을 펼치던 모습은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지난 20일 스웨덴과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 35명은 전날 폐회식에 함께 참석한 뒤 이날 눈물의 이별을 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 10여 명의 우리 선수들과 새러 머리 감독,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는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을 배웅했습니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은 포옹하고 격려하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습니다. 북한 선수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쪽으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손을 맞잡았고, 버스가 떠나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쉬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우리측 선수 최지연은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일팀을 지휘한 머리 감독도 이날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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