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휴전 원칙을 지지하고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다짐을 담은 '평창올림픽 휴전벽'이 평창선수촌에 설치됐습니다.
5일 오전 평창선수촌 라이브사이트 무대에서 진행된 올림픽 휴전벽 제막식과 서명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이엑 푸르 비엘 유엔난민기구 서포터, 이희범 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올림픽 휴전벽은 대회 기간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추구하자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담은 상징적인 조형물로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선수촌에 설치됐습니다.
평창선수촌에 설치된 올림픽 휴전벽은 높이 3m, 너비 6.5m의 수직 콘크리트 벽이 구부러져 다리가 되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이제석 씨가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올림픽 휴전벽은 대회 기간 선수들의 서명으로 장식되고 대회가 끝나면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강릉올림픽파크에 전시돼 평창올림픽을 기념하고 올림픽 휴전 정신을 기리는 유산으로 남게 될 예정입니다.
국가정보원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 개최를 위해 대 테러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테러 연계가 의심되는 외국인 3만 6천여 명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5일 국정원 업무보고 뒤 브리핑에서 "평창 올림픽 대 테러 안전 대책을 위해 국정원이 지난달 29일부로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 안전 대책 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유관 기관과 긴밀한 공조 하에 운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이) 지난해 말 미국 등과 대회 시설 취약 요인을 점검해 보완했고, 대회 등록 카드를 신청한 외국인 신원 검증을 철저히 해서 테러 연계 혐의자를 제외하고 있다"며 "해외 정보기관과 공조를 통해 외국인 3만 6천여 명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특히 ISIS 등 국제 테러단체의 테러 타깃 가능성 등 안전 위협 요인을 진단 중이며, 경기장과 선수촌 숙소 등 18개 대회 시설현장에 대한 안전 통제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 자격으로 방한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 총재를 접견한 자리에서 "IOC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단일팀 구성을 허용한 덕분에 평창 올림픽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서도 좋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사상 가장 빛나는 대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모레노 총재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과 중남미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중남미는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경제 성장 면에서 조금 먼저 경험을 쌓은 한국은 인프라와 에너지 IT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남미 경제 발전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모레노 총재는 "한국이 탁월한 교육체계를 보유하고 있고 유능한 젊은이들도 많다"며 "이 젊은이들이 중남미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한다면 세계적 인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남미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콜롬비아 출신의 모레노 총재는 콜롬비아 대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 한국 경제성장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로 평가됩니다.
미주개발은행 IDB는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959년 설립됐으며 라틴아메리카 27개국과 미국 등 48개 회원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열리는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당초 예정했던 경의선 육로가 아닌 만경봉호를 타고 방남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만경봉호를 이용하겠다고 일정을 바꾸 이유에 대해 강릉 공연 기간 동안 숙식의 편리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만경봉호가 어디에 정박할지, 서울 공연 때는 어떤 숙소를 사용할지 등에 대해서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이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예외로 할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예술단 선발대 23명은 예정대로 5일 오전 경의선 육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공연 준비를 위한 술 실무진들로, 버스 편으로 숙소인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개막식 전날인 오는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에서 각각 열립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림픽 기간 내려오는 고위급 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4일 밤 통지문을 통해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 지원 인력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일부터 11일까지 방문한다고 알려왔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수반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웜비어는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개회식에 초대됐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5일 출국해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5일간의 순방 일정을 소화합니다.
평창에서 막을 내리는 펜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데 거의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백악관 관료들이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선전전에 맞서 싸우고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WP는 밝혔습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이날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통령 보좌관의 발언을 전하며 펜스 부통령이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실상을 지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 정권의 손에 아들을 잃은 웜비어를 올림픽 개회식에 초청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웜비어 부부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도 초청된 바 있습니다.
버지니아주립대에 재학 중이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석방됐습니다.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그는 귀향 엿새 만에 숨졌습니다.
여야는 5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남하는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 방남에 대해 "이번 고위급 대표단 방문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간 대화의 전기 마련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대표는 "평창올림픽은 단막극이 아니라 장편 대서사시의 시작이 돼야 한다. 불과 한 달 전 전략폭격기가 날던 한반도에는 땅 길에 이어 하늘길이 열렸다"며 "선수들의 피땀 못지않게 평창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정상들의 외교 무대로 빛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김영남의 방한은 지극히 의전적인 것이고, 이는 곧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큰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두는 것은 또다시 북한의 위장평화공세에 휘둘릴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의 최룡해 등 실세 3인방이 전격 방한했지만, 폐막식 3일 후 북한은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교전을 벌이는 도발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올림픽 전야 건군절 열병식 강행 여부를 북한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일본, 북한과 중요한 회담을 한다고 운을 뗀 뒤 미국에 올림픽 직후 한미연합훈련 실시 약속 및 군사옵션 반대 설득을, 북한에는 2·8 열병식에 대한 우려 표명을 각각 촉구했습니다.
미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옵션을 일으킬 만한 도발이나 망언을 삼가야 한다. 열병식의 과도한 군사적 과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중앙운영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헌법상 국가수반이자 정상외교를 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올림픽 정상외교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특사 교환 추진을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평창 올림픽 기간 남북 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기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물론 각종 경기 및 행사 참관과 함께 남북 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4일 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을 위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우리 측 지역 방문을 환영하며, 체류 기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 대변인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정상외교를 담당해온 만큼 북한도 남북관계 개선과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인 문제들을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또 북한 예술단 공연에 일반 관람객의 참여를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한 예술단의 강릉공연에 560명, 서울공연 500명 등 모두 1,060명을 추첨을 통해 선정하기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통일부는 공연 참여 신청자가 15만 명을 넘는 등 관심이 높아 정부 초청 인사 비중을 줄이고 일반 국민 참여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공연의 경우 추첨을 통한 일반 국민 참석 인원을 500명에서 1,000명으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5일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 시행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관련 "한미 간에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한미 간에는 지금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진행 중에 있고, 시행 일정이 결정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년에 보면 훈련을 시작하기 직전에 발표하기도 했었다"면서 "이번에는 관심사가 높은 만큼 저희가 판단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되고 모든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그때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일부 언론에서 '지난달 26일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훈련을 4월 20일 전후에 실시하기로 최종 조율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당시 회담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지했습니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할 예정이라고 통보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어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만경봉 92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북한 응원단을 수송하고 응원단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만경봉호 입항은 5·24조치 및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 백태현 대변인은 "우리 대북제재 5.24 조치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입항을 금지하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5·24 조치의 예외조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유엔 제재 선박관련 내용 등에 대해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로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할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보내겠다고 밝힌 다음날인 5일 매체를 통해 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거듭 비난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과 긴장을 조성하는 반통일적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지금 트럼프 패거리들은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끝나는 즉시 남조선과 함께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거론했습니다.
신문은 "이것은 침략전쟁 연습의 총포성을 요란하게 터쳐 대화와 평화에로 향한 흐름을 차단하고 전쟁 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과 남을 영원히 대결하게 만들면서 이 땅에 항시적인 정세 긴장을 조성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이날 기사에서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연습 소동이 벌어지고 그로 인하여 긴장이 고조되는 속에서 관계개선과 평화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만약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올림픽 경기대회 이후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할 경우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가 파탄 나고 조선반도에 또다시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이 조성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조차 없다"고 위협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합참은 최근 올림픽 이후 곧바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북한이 이에 대한 견제 시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