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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사 교체를 통해 중국과 새로운 경제협력관계를 모색하고 나선 북한의 속내

2021-02-25

ⓒ Getty Images Bank

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리룡남 전 내각 부총리가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는데요, 

전임 지재룡 대사가 2010년 10월 베이징에 부임한 지 10년 4개월 만의 교체입니다.

지재룡을 비롯해 역대 주중 대사는 대부분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외교를 전담하는 노동당 국제부 출신이었는데,

리룡남은 무역성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관료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의 설명입니다. 


<최영일>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겁니다. 리용남 신임 대사의 경우에는 경제통인데 처음 외교라인 전면에 등장한 것은 싱가포르에서 대사관의 경제담당 서기관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외 경제성이라고 부르지만 과거에는 무역성이라고 부르는 기관에서 2001년부터 부상, 2008년 무역상, 2016년 대외 경제상, 이렇게 승진을 거듭해 왔는데 북한의 대표적인 무역통 관료다, 이렇게 부를 수 있어요. 프로필을 보니까요. 1960년에 평양출신. 그런데 중국 베이징 외국어 대학을 나왔고 94년도에 싱가포르 주재 경제담당 서기관으로 관료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1998년부터 무역성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리더 역할을 맡기 시작했고요 2016년부터는 내각 부총리인데 우리나라에선 경제부총리라고 부르죠. 북한의 대외 경제 부문을 전담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지금 무역통이 주중대사로 임명된 것은 어떤 의미인가?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우방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현재 북한에서는 급부상한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주중대사를 교체한 데 이어 중국도 북한 주재 대사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달초 홍콩의 성도일보와 일본 교도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풀리는대로 왕야쥔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부장이 새 북한 대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왕야쥔은 공산당의 외교를 맡는 대외연락부에서 5년간 근무하며 한국 측 인사와도 가끔 만난 인물로 51살로 비교적 젊은 편인데다 주로 유럽에서 외교관 경험을 쌓은 것이 특징입니다. 


<최영일> 대중국 북한의 외교 라인이 무역 전문가로 교체했기 때문에 왕야쥔 내정자도 여기에 뭔가 부응하는 조정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대외연락부 부부장 시절에 한국 인사들과도 긴밀하게 접촉해서 북한 뿐 아니고 우리쪽과도 상당히 관계가 있고요.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북한측으로 한번 인맥을 찾아 본다면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의 당 참관단이 방중했을 당시 참관단을 직접 맞이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시안 일대를 직접 안내 하기도 했던 당사자입니다. 그리고 중국 외교부의 경제외교협력실장, 정책기획실장 이런 프로필을 거친 것으로 봐서는 무엇보다도 역시 경제통이다, 이렇게 분류할 수 있는데 이것은 북중 관계 개선에 있어서 지금은 봉쇄돼 있는 접경지역의 협력방안 모색부터 새롭게 북중관계가 경제협력을 시작하지 않겠는가 하는 포석을 읽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중국도 북한대사를 교체하게 되면 북중 상대국 주재대사들은 세대교체를 하게 되는 셈입니다. 

리룡남은 올해 만 61세로 78세인 전임 지재룡 대사와 17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왕야쥔은 51세로 현 리진쥔 북한대사보다 13살이 어린데요, 

결과적으로 북한과 중국의 상대국 주재 대사들 나이가 기존보다 열 살 이상 줄어드는 겁니다.

양국 모두 전보다 젊은 대사를 투입해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가겠단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큽니다. 


<최영일> 북중 외교 라인이 새로운 세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하는게 굉장히 중요한 측면입니다. 이쪽 라인들은 한번 자리를 잡고 어떤 큰 과오나, 대과가 없는 한 그냥 쭉 가게 되는 라인이거든요. 그래서 북중 라인이 동시에 젊은 신진 세력으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새로운 북중 관계, 특히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내에서 통치의 영향력을 확고하게 굳히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은 선대에서부터의 좀 연로한 관료들과 새로운 관료들이 실무 라인에서 뒤섞여 있는 양상이었는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강력한 대중 무역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확고하게 굳어진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대로 중국 관계를 좀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가겠다 라고 하는 포석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북한의 주중대사 교체는 북중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나와 그 배경에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상당히 급감한 상태입니다.

현재 주민들은 생필품을 사기에도 어렵고 전력난까지 심각하다는 증언이 북한 주재 외교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북한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이 2019년 25억1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3900만 달러로 80.7%가량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북중 국경을 막은 상황에서 대사 교체를 단행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 고민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큽니다. 


<최영일> 지난해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고요, 경제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고요. 대부분의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와 행보는 경제에 방점이 있는데 딱 하나의 숫자로 모든 게 설명 가능합니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됐던 지난해, 2020년 북중 무역, 무려 한 해 동안 80%가 전년 대비 급감한 겁니다. 내부 자원이 고갈 됐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고요. 왜냐하면 중국 국경을 통해서 수입에 의존하던 원부자재가 다 고갈 됐기 때문에 북한은 더 이상 뭔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기반 자체가 굉장히 피폐해진 상황이라고 해석됩니다. 그런데 원인을 보면 국경을 폐쇄한 것은 어느 쪽이냐 중국이 아니고 북한이거든요. 그래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 북한 스스로 아주 강력하게 국경 봉쇄를 했기 때문에 생산차질의 원인을 중국 탓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외교라인 교체에 숨은 의미가 보다 좀 명료해 지는 것 아닌가, 북한의 경제상황을 앞으로도 예의주시해야 할 그러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도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북중 대사의 부임 시기는 아직 미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신임 대사 임명을 계기로 북중 양측이 상호 협력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북한으로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에도 대북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두 국가의 경제 관계 강화 조짐이 보이는데요,

실제로 북중 간의 친선 행보는 최근 3개월여간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영일> 지난달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있었죠.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중국 정부가 제일 먼저 조선노동당 대회 축전을 보냅니다. 그러니까 비공개 된 일정이 중국 정부와는 공유됐다라고 하는 것을 반증하는 내용이죠. 이것이 북중 양국의 밀착 관계를 과시한 하나의 연초에 시그널이 됐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도 북한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축전들을 잊지 않고 챙겼습니다. 그러면서 북중 우호관계를 대외적으로도 과시했고요, 여기에 화답하듯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10월에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서 우의탑을 찾았습니다. 또,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도 찾아서 참배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이미 북중 간의 우호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그널들은 드러나고 있었던 바 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도 올해 북중간 밀접한 소통을 강조함에 따라 조만간 양국 간 국경 봉쇄가 일부 풀릴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최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새해 축전을 주고 받았고, 

중국 국방부 또한 올해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 최고지도자의 친분을 토대로 우호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새해 들어 북중간 온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봉쇄했던 상황도 점차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영일> 일단 북중 교역이 다시 열리기 위해서는 먼저 국경이 열려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대목은 북한의 바이러스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느냐 방역 문제가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결국 북한 내에 방역 상황만 안정적이라면 북중은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국경 봉쇄를 풀면서 교역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에 드라이브를 걸 거고요. 지금 관측컨대 다급한 북한의 상황을 봤을 때는 상반기 내에 그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 왜냐면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 아시아 쪽에 대아시아 정책 관료들을 임명하고 무엇보다도 북중 관계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타진하려면 올 중반기는 돼야 한다라고 하는 스케줄이 지금 나와 있거든요.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중국과의 교역을 재개해야 하는데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요인은 일단은 코로나 PANDEMIC 상황이다, 하지만 이 상황만 통제 된다면 상반기에,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국경을 열고 싶은 것이 북한의 심경이 아닐까 하는 추정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은 향후 4자 회담 등 북핵 문제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북한이 필요한 상황이고 북한 또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렇다보니 조만간 국경 봉쇄 조치가 일부라도 해제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도 남북미 관계의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북중 관계 움직임을 보다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