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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실각

주간 핫이슈2013-12-04
장성택 실각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실각한 것으로 보여 북한의 권력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장성택의 실각은 측근 2명이 공개 처형된 데 이어 장 부위원장 본인이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춤에 따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각?
국정원은 3일 국회 정보위에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 왼팔 두 명이 공개처형 당했으며, 그 이후 장 부위원장이 자취를 감췄다”고 보고했다.
처형된 장성택의 측근은 노동당 행정부 제1 부부장 리룡하와 부부장 장수길로 이들에게는 ‘월권’, ‘분파행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거부’ 등 3가지 죄명이 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행정부는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으며, 국가 행정기관과 공안기관을 지도․감독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곳으로 장성택의 심복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아성’이었다.

장성택
장성택은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남편, 즉 김정은의 고모부다. 그는 2009년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운 일등공신으로 김정은 체제를 견인해온 후견인이었다. ‘섭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 인물이었던 것이다.
장성택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 지난 2년간 노동당 중심의 정치 시스템을 부활․정착시키면서 김정은 체제의 확립에 총력을 기울였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민생 안정과 민심 장악을 위한 주요 정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과 전망
장성택의 실각 배경으로는 당과 군 원로들의 반발설, 권력투쟁설 등이 거론된다.
우선 장성택의 과감한 정책이 당과 군에 포진한 원로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 실각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 시대와 성격을 달리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들 세력과의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장성택과 쌍벽을 이루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 투쟁의 결과란 분석도 제기됐다. 장성택과 최룡해는 김정은 체제의 양대 축이었으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알려지고 있다.

전망
장성택 실각 이후의 북한 권력지형 변화와 관련해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게 거론된다.
첫째는 대대적인 숙청에 따른 장성택 인맥의 몰락과 최룡해 세력의 득세로 북한이 보수적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둘째는 1인 지배 왕조체제의 특성상 장성택의 인맥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재편되는 시나리오로 이 경우 내부 진통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즉 무리하게 장성택 세력을 제거하지 않고 이른바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이다.
셋째로는 장성택이 과거 여러 차례 부침을 거듭했던 것처럼 권력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장성택은 제2인자의 위상은 되찾을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견제는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정은 친위 신진세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