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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새 국면

주간 핫이슈2014-10-06
남북관계 새 국면

북한의 ‘실세’로 꼽히는 최고위급 인사 3명이 전격 방한, 2차 남북 고위급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11명은 4일 인천을 방문,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회담을 가졌다.


북한 대표단 방문


북한 대표단 인천 방문은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이뤄졌다.
북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9시52분 서해 직항로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오크우드 호텔로 이동,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환담한 뒤, 인천 시내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오찬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대표단은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북측 선수들을 격려하고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이동,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난 데 이어 여야 의원 10명도 만났다.
북한 대표단은 폐막식을 관람한 뒤 정홍원 총리를 만나 인사를 하고 밤 10시25분께 12시간여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대화 복원 의사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우리가 제안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0월말∼11월초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임 대변인은 또 “북측은 ‘2차 회담이라고 한 것이 앞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2차 고위급 접촉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인권문제 제기 등에 반발, 대화 거부 입장을 유지하면서, 남측을 비난해 왔다.

의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북한의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실세 중의 실세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황병서에게 내줬지만, 처형당한 장성택의 자리였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올라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김양건 비서는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는 대남 담당 총 책임자다.
이같은 대표단의 면면은 북한의 강력한 대화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물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근 한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체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의 전용기를 알려진 IL-62를 이용했고, 김정은 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총국 소속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황병서를 밀착 경호했다. 이는 황병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만큼 이번 대표단의 비중이 크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북측의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이른바 북한의 최대 혈맹이라는 중국마저 등을 돌리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면 타개를 위해 남북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써 남북관계는 급격하게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 2차 남북고위급 회담 개최 외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따라서 성급한 기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