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반도 A to Z

이슈

경원선 복원

주간 핫이슈2015-08-05
경원선 복원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경원선 철도가 70년 만에 남측 구간에서부터 복원이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 경원선 복원이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공식


이날 기공식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미·중·일·러 등 외교사절과 실향민 등이 참석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된 이래 서울 용산과 원산을 잇는 223.7㎞ 구간을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경원선 복원 착공이 동북아의 평화협력과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한 위대한 발자취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원선 복원


정부는 앞서 2012년 11월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 간 5.6㎞ 구간을 복원했었다. 이번에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먼저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까지 9.3km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했다.
1단계 구간은 설계·시행 병행방식으로 추진돼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2.4km 2단계 구간은 북한과 합의가 이뤄진 후 추진하게 된다.
북측 구간은 향후 남북협의가 이뤄지면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의미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남북은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 철도망을 이었지만 통행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
경의선은 한반도종단철도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평양을 지나는 탓에 북한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선은 TSR과 연결이 용이하지만, 국내 노선이 연결돼 있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남북한 구간은 연결됐으나 남측의 제진-강릉 간 110㎞ 구간이 끊겨 있어, 완전히 연결하려면 2조 원 이상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원선 복원으로 남북간 운행이 재개되고, 이로써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경원선 1단계 구간이 완성되면 생태, 안보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인근에 제2땅굴, DMZ 평화박물관, 철새·독수리 도래지 등이 있고 6·25 당시 격전지였던 북한의 오성산, 이른바 ‘저격능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