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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주간 핫이슈2015-10-26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1년8개월 만에 재개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6일 오전 2차 상봉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상봉은 금강산에서 20일부터 2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박3일간 진행돼 180여명이 가족 약 6백 명을 만났다.

20차 이산가족 상봉


20일부터 22일까지 1차 상봉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96명이 남측 가족 393명을, 24일부터 26일까지 2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90명이 북한 가족 188명을 각각 만났다. 이번 상봉에는 남북어부 가족도 포함됐다.
이산가족들은 단체 상봉 2차례, 개별 상봉 1차례, 작별 상봉과 공동 오·만찬 행사 등 6차례에 걸쳐 모두 12시간 동안 만나 수십 년 쌓인 회포를 풀었지만,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이번 상봉은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이다. 당시 DMZ 목함지뢰와 서부 전선 포격 등 북한의 도발로 남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에서 양측 고위 당국자들이 만나 긴장 해소 조치와 함께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했었다.

이산가족 문제


최근 남북관계 부진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2년에 한번 꼴로 열릴 정도로 뜸해졌다.
상봉 가족 대부분이 반세기 이상을 서로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살다가 단 12시간 동안 만나고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지만, 이것도 크나큰 행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상봉 대상자가 되는 것이 ‘복권 당첨’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행사에 앞서 이산가족 상봉이 19차례 이뤄졌지만, 만난 사람들은 1천950여 명에 불과하다. 이는 신청자 13만 명의 1.5%밖에 안 되는 미미한 수치다. 이번에 가족을 만난 사람들도 무려 663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첨’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상봉 신청을 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이미 사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은 6만6천여 명이며 그 숫자는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80% 이상이 70세가 넘는 고령자로 매년 수천 명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순수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조건 없이 해결하자는 입장으로 상봉 정례화, 면회소 설치, 생사확인, 서신 교환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반면 북측은 늘 이를 정치 문제나 대북 지원에 연계하고, 상봉 행사를 진행해도 만나는 시간과 장소 등에 여러 가지 제약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적십자 중앙위원장이 “이번 상봉이 끝나면 상시접촉과 편지교환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는 북측의 대화 지속 의향으로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일단 지난 8월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했던 당국 회담 개최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측으로서는 대북 제재인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원하고 있으므로 이산가족 문제만 다루는 적십자회담보다는 당국 회담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와중에서도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해군이 경고사격을 가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도 있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