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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사망과 남북관계

주간 핫이슈2015-12-30
김양건 사망과 남북관계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사망했다.
이에 따라 김양건 사후의 남북관계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단은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양건 사망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비서가 교통사고로 이날 6시15분에 73살을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 비서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의위원회를 꾸렸다. 장의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맡았다.
김 비서의 시신은 평양시 보통강 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다.
김 비서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권력 암투에 의한 숙청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비서가 각종 이권에 특별히 개입되지 않았다는 점과 온화한 성품에 비춰보면 위장 사고일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양건 비서의 성향이나 추모 분위기, 북한이 주요 인물 사망 시 사망 원인을 밝혀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교통사고는 위장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김양건


김양건은 당 국제부장에 이어 2007년 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맡으면서 대남 분야를 담당했다. 김정일 체제에서 대외정책, 특히 대중국 외교를 관장했고, 후에는 대남정책을 전담했던 것이다. 김정은의 ‘외교 브레인’으로 정권 실세 중 한 사람으로 꼽힌 인물.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말미암은 남북한 긴장 국면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부 반응과 남북관계


정부는 김 비서 사망과 관련해 30일 판문점 연락과 채널을 통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홍 장관은 “8월 남북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함께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낸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1차 차관급 당국회담 결렬 이후 정체상태인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행보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김 비서의 사망으로 남북관계가 당장 큰 틀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엣서 일부 우려도 나온다.
김양건 비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에 ‘대화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김 비서의 부재로 남북 간 세부 현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고, 불협화음이 누적되다 보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의 역할을 누가 이어받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대남 분야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원 부부장은 장의워원회 명단에도 포함돼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외 분야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이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