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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 징후

주간 핫이슈2019-03-07

ⓒYONHAP News

하노이 북미 담판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철거시설 복구에 나선 것으로 관측돼 그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고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 징후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상업 위성사진을 곁들여 잇따라 동창리 재건 움직임을 전했다.

국정원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양면으로 분석했다. 즉 북미정상회담 성공 후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과, 협상 실패 시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7일 이들 두 곳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미 국방 정보당국 간에는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창리 발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작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시설이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이 시작될 무렵 이곳의 이동 구조물과 엔진시험대 등의 해체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함께 북한의 선의의 제스처 중 하나로 간주됐었다.


북미의 움직임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양측은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역할을 분담한 것처럼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협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등의 압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며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등의 회담 무용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의미와 전망

이는 하노이 담판 결렬에 따른 양측의 신경전이다.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경우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신경전이 전체 대화의 틀을 흩트리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최 부상은 김정은 신년사의 ‘새로운 길’까지 언급했다.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노골적으로 다시 나설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대화가 난항을 겪고 신경전이 가열되다보면 원치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한국 정부는 조속한 협상 재개에 초점을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