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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길

주간 핫이슈2019-04-25

ⓒYONHAP News

정부는 24일 비무장지대(DMZ) 권역을 연결하는 평화·안보 체험길인 가칭 ‘DMZ 평화둘레길’의 정식 명칭을 ‘DMZ 평화의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MZ 평화의길은 경기도 포천, 강원도 철원과 고성 등 3곳에 조성되며 27일 강원도 고성 구간이 시범 운영으로 일반 국민에게 첫 개방된다.


DMZ 평화의길

DMZ 평화의길 계획은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27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는 것으로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부, 환경부 등 5개 정부 부처가 지난 3일 발표한 것이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곳으로 이들 지역은 동부, 중부, 서부에서 한 곳씩 선발됐다.

긴장완화 노력의 일환으로 GP가 철거된 서부의 파주 둘레길은 임진각에서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총연장 20㎞ 구간이다.

중부의 철원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이 진행되는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둘레길이 조성되며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14㎞ 구간이다.

고성의 경우 통일전망대에서 해안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가는 2.7㎞의 도보코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5.2㎞의 차량코스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시범 운영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이들 지역은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따라서 무엇보다도 안전 문제가 중요하다. 자칫 의도치 않은 인명사고라도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은 물론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정됐던 DMZ평화의길 3곳 중 고성 한 곳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은 이런 여러 문제가 고려된 결정이다.

우선 고성은 다른 두 곳과는 달리 둘레길 코스가 DMZ로 진입하지 않는다. 또 북측 경계초소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도 1.6㎞ 떨어져 있어 소총 유효사거리를 벗어나 있다. 파주와 철원은 통문을 열고 DMZ 내부까지 들어가야 한다.

1일 운영 횟수와 1회 참여 인원도 제한된다. 또 방문객들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민수용 방탄복과 헬멧을 지급받아 휴대하고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유엔군 사령부는 군의 안전조치 등을 점검한 후 23일 고성 둘레길 통행을 허가했다.


의미와 전망

정부는 이 길을 한국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걸으면 DMZ 권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하는 상징적인 세계 평화의 여행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이들 3개 둘레길은 향후 DMZ를 따라 한반도 동서를 횡단하는 ‘탐방길 연결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 등과 연계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여행상품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우려 사항도 없지 않다. 약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도로와 철책길 등을 그대로 이용하는 등 인위적 손질을 최소화하고, 외래종 유입이나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줄일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