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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주간 핫이슈2018-08-22

ⓒYONHAP News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중 남측 이산가족이 북쪽의 가족을 만나는 1차 행사가 22일 작별상봉과 점심식사를 끝으로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쪽의 가족들과 만나는 2차 상봉은 24∼26일 금강산에서 1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산가족 상봉

이번 상봉은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등 197명이  금강산에서 북쪽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행사였다.

상봉자들은 20일 오전 전날 집결해 머물렀던 숙소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넘어갔다. 이어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 형식으로 지난 65년간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2시간 동안 만났다. 이어 저녁에는 같은 곳에서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이틀째은 21일에는 외금강호텔에서 2시간 동안의 개별 상봉이 진행됐고, 이어 객실에서 가족끼리만 도시락 중식을 함께 하는 시간이 1시간 주어으며, 오후 3시 다시 두시간 동안의 단체 상봉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2일은 2시간 동안의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이 진행된 후 남측 가족들이 버스 편으로 귀환함으로써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의의

이번 상봉은 남북 정상간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2015년 10월 중단된 이후 2년10개월 만에 어렵사리 재개된 상봉 행사였던 것이다. 

그런 만큼 인도적인 의미가 크다. 비록 전체 이산가족 수에 비하면 상봉자 수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상봉 자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북관계 측면에서도, 4.27 판문점선언 합의사항이 하나씩 이행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신뢰가 쌓여가고, 그것이 남북관계의 활로를 더욱 넓고 평탄하게 열어준다는 것이다.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53년 군사정전협정 체결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족이 헤어져 만나지 못한 지 65년이 지나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이산가족 등록자는 13만2천124명이지만 7만5천234명이 사망, 생존자는 5만6천890명에 불과하다. 생존자 중 70세 이상 고령자는 85%가 넘는다. 

지금처럼 1회에 남북 양측에 200명이 채 안 되는 가족이 만나는 이벤트형 상봉으로는 이들이 단 한번이라도 헤어진 가족을 만나도록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됐지만, 북측 가족을 만난 남측 이산가족은 2천 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시면회소, 편지 왕래, 화상통화 등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봉에 앞서 쌍방에서 생사확인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문제로 정치적 고려와는 상관없이 진행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므로 남북 양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