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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평양공연 마치고 귀환

주간 핫이슈2018-04-04
예술단 평양공연 마치고 귀환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두 차례의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4일 귀환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이끈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이날 오전 2시52분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오전 3시4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공연단 귀환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바쁜 일정으로 지친 모습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귀환,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윤상 음악감독은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라며 “제 생각도 그렇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항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조용필팬클럽연합회를 비롯한 여러 가수의 팬들이 나와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귀환을 환영했다.

공연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달 31일 전세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들어갔다.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김광민, 그리고 걸그룹 레드벨벳 등 11팀으로 구성된 예술단은 1일과 3일 두 차례 공연했다.
1일에는 단독공연으로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란 주제로 남과 북, 세대를 뛰어넘는 노래 26곡을 선사했다. 3일 공연은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란 슬로건 아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합동공연으로 진행됐다.
태권도시범단도 2차례의 공연을 소화했다.

의미와 향후 남북관계 전망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공연단의 방남에 이어 이뤄진 이번 행사는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의 남측 에술단의 평양 공연이었다. 남북이 공연단을 교환함으로써 본격적인 남북 대화에 앞서 화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북측의 유연한 분위기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예술단 1차 공연에 참석, 공연을 관람하고 출연진과 인사와 환담을 나눴다. 북한 최고 권력자가 남측 예술단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위원장은 ‘가을이 왔다’는 주제의 서울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북측 언론 매체도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은 예술단 공연과 김 위원장의 관람 소식을 사진, 영상 등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 관람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남측 대중 음악인들의 다양한 모습이 북한 대중에게 꽤 상세히 전달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외에도 남측 취재진의 취재 제한에 대한 항의에 발빠르게 사과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편의도 제공하는 등 이전과는 크게 다른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간 남측이나 서구 대중문화에 대해 적대감을 보였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이라기보다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화해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의지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단 공연을 매개로 한 화해 분위기 확산은 대화 국면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