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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열리나

주간 핫이슈2018-02-12
남북 정상회담 열리나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통해 김정은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요청 의사를 전달해 함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미대화 견인 등 문 대통령 방북이 성사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방북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2시간50분 동안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방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김 위원장의 의사도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 조기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9일 낮에 김정은 전용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 격인 김영남 위원장이 단장이었지만, 실세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었다.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 부부장은 “특명을 받고 왔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김정은의 특사임을 밝혔으며, 김정은 친서 전달, 문 대통령 방북 요청 등으로 실제 특사 역할을 했다.
북측 대표단은 앞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올림픽 사전 리셉션 참가, 김 위원장과 김여정 특사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등과 함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대 스위스전을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표단은 11일 저녁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밤 10시24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떠났다.

정부 후속 조치와 남북정상회담 전망


정부가 ‘김여정 방남’의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한 후속조치에 나섰다. 최우선 순위는 문 대통령이 지적한대로 북미대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미대화를 어떻게 견인하느냐가 후속조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대표단 방남으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마련됐지만 비핵화에선 진전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이 종료되고 한미연합훈련 실시가 가시화될 3월 말까지는 북미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의 현격한 입장의 간격을 좁히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가능한 남북채널을 총동원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또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미대화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의 입장이 강경해 전망은 유동적이다. 미국은 이르면 이달 중 ‘포괄적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