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반도 A to Z

이슈

북한 75일 만에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주간 핫이슈2017-11-29
북한 75일 만에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정부는 29일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이날 새벽 ICBM급으로 판단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낮 정부 성명 형식의 ‘중대발표’를 통해 이른바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미사일 발사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3시17분 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미사일의 최대 고도가 4천500km에 달했고, 비행거리는 약 960km였다며 ICBM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것 중 가장 높은 고도를 기록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낮 12시30분 ‘중대 보도’를 통해 정부 성명을 전했다. 성명은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김정은이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됐음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평가


합참은 이번 미사일을 ICBM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 등의 평가도 일치한다.
미사일 최대 비행거리를 산출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고도의 2 ~ 3배를 최대 비행거리로 본다. 그렇다면 이번 미사일 사거리는 최소 9천km, 최대 1만3천km 정도로 추산된다.
북한 동해안에서 미국 서부연안까지 거리는 대략 8천200km 정도이므로 이론상으로는 미국 서부 연안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라는 것이다.
사거리와 함께 ICBM의 완성 여부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은 대기권 재진입 여부다. ICBM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목표에 도달하며, 재진입 시 발생하는 6천∼7천 도의 고열에 탄두가 손상을 입지 않아야 한다.
탄두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해서는 미사일을 정상 궤도로 발사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각도를 높여 발사한 것으로 봐서는 재진입 기술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응과 전망


북한은 지난 9월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이번 발사까지 75일간 도발을 멈췄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관측이 나왔었다. 하나는 대화로의 국면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핵 무력 완성을 위한 기술적 준비 차원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후자 쪽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한미는 한미는 사전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미사일 발사 6분 후 지대지, 함대지,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 도발 원점을 가상한 동해상 목표를 동시에 정확히 타격하는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공조방안을 협의했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로 미국 본토 타격능력을 과시한 셈이 된 만큼 미국은 초강경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안보리를 통한 제재와 압박은 물론 미국의 독자 제재,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