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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

주간 핫이슈2017-08-14
북한 리스크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으로 세계 증시가 11일 종가기준으로 사흘 만에 시가총액이 대략 1조4천700억 달러나 증발했고, 위기의 진원지인 한국 증시 시총은 77조 원이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일부 긴장 완화 신호가 나오면서 회복세로 돌아섰고,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시총 증발


블룸버그가 13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달러 환산 세계 주식 시가 총액은 78조300억 달러였다. 이는 8일의 79조5천억 달러에 비해 3일 만에 1.8% 줄어든 것이다.
8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한 날이다. 이로부터 주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해 사흘 동안 시가총액이 1조4천754억 달러나 증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미국과 북한은 연일 초강경 발언으로 맞섰다. 이에 따라 각국 증시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시총은 계속 줄어들었다. 시총 감소율은 9일 0.1%, 10일 0.53%, 11일 1.24% 등으로 점점 커졌다.
사흘 동안 사라진 시가 총액의 규모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1천710조 원과 맞먹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사흘 동안 시총이 1.93% 줄어들었다.

한국 증시에 미친 영향과 대응


가장 큰 타격을 본 것은 역시 북한 리스크의 한 복판에 있는 한국 증시였다. 11일까지 사흘간 시총은 1천745조 원(1조5천232억 달러)에서 1천667조 원(1조4천555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시총의 4.4%인 77조5천억 원(677억 달러)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피는 11일에는 2,319.71로 지난 1일의 2,422.96에 비해 103.25포인트, 4.26%나 떨어졌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최대 요인은 외국인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6천5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2년래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웠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우리 경제 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글로벌 불안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작은 충격에도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금융시장, 실물경제, 해외반응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관계 부처와 협력해 시장안정 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회복세


그러나 북미 긴장 완화 신호가 일부 나오면서 세계 증시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북한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17일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닷새 만에 2,3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은 511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미국 선물지수와 유가 약세, 상품가격 상승 지속 어려움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상승 흐름이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시도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는 정세 변화에 따라 강약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