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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주간 핫이슈2017-02-15
김정남 피살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아침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게 독살됐다.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북한 내부의 격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 피살


국정원은 15일 김정남이 독극물에 의해 피살됐다고 확인했다.
정부 소식통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합면 김정남은 이날 오전 9시께 북한인으로 보이는 여성 2명에게 스프레이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 그는 공항 의료실을 찾아 얼굴에 스프레이가 뿌려졌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그가 위조여권을 사용한 탓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 잡힌 용의자 여성 2명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피습 당시 김정남은 10시에 이륙하는 마카오행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조작하던 중이었다. 그가 이곳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연녀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다는 설이 있고, 마카오에는 가족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으로 본처인 성혜림의 소생으로 1971년 5월 10일 출생했다.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제네바대학교 등에서 유학했고, 1990년대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 것은 이모인 성혜랑의 망명, 자신의 일본 밀입국 시도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2001년 5월 위조 도미니카 여권을 소지하고 아들과 두 여성을 동반하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나리타공항에서 체포, 추방된 것이 결정적으로 김정일의 눈 밖에 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정은은 김정일의 3번째 부인인 재일교포 무용수 출신 고영희 소생으로 신임을 잃은 김정남을 제치고 권좌에 올랐다.
김정남은 외국을 전전하며 살았고, 김정은 집권 후, 특히 뒤를 돌봐주던 장성택이 처형된 후에는 그 입지가 더욱 불안해졌으며, 경제적으로도 크게 궁핍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김정은의 대안으로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는 설도 있고, 그 자신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
따라서 김정은은 세습의 가장 중요한 명분에서 적자도 아니고 장자도 아니라는 점에서 자신의 이복형을 큰 걸림돌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고, 그것이 암살로 이어졌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분석과 전망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김정남이 사실상 해외를 떠도는 낭인 생활을 해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그를 제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 북한에서 발생했거나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는 추정을 내놓는다. 정치적으로 김정남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로 무리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했을 뿐이고, 따라서 김정은의 권력 기반은 이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보당국은 지난 5년 동안 북한이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고, 그동안 중국이 그를 보호해 왔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한 소행임이 밝혀지면 장성택 처형보다 더 큰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할 것이고, 북한 내부적으로 동요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