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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귀순

주간 핫이슈2016-04-11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귀순

해외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에 들어왔다.
북한의 이른바 ‘외화벌이 일꾼’인 이들은 종업원들은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을 접하고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귀순·입국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귀순했다”고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4월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다 함께 탈출한 이후 동남아의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근무했던 곳은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류경식당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지금까지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의 개별적인 탈북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귀순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집단 탈북 사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이렇게 집단 탈북이 이루어졌다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의 의미


이번 집단 탈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는 대북제재의 여파라는 점이고, 중국의 탈북자 정책 변화도 관심꺼리다.
해외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북한에서는 이른바 ‘출신 성분이 좋은’ 사람들이다. 게다가 이른바 ‘보위원’도 있고, 상호 감시체계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두 명도 아니고, 13명이 마음을 합쳐서 탈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후 식당 영업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외화벌이’ 실적에 큰 압박을 받아 왔으며, 귀국 후 있을 처벌을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대북제재 후 북한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생활을 통해 접한 TV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북한 사회의 허구성과 한국의 실상을 알게 된 것이 탈북 결심의 촉매가 된 것이다.

대북제재 효과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장 중 하나인 해외 식당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각국에 130여 곳이며, 이중 100곳 이상은 중국에 있다. 대북제재 본격화 후 이들 식당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고, 문을 닫거나 개점 휴업 상태인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내에서 상대적으로 출신성분이 좋은 해외 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은, 대북제재 본격화 후 나타나고 있는 북한 내부 동요의 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태도다. 중국은 대북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고, 이번 집단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용인한 것은 이런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향후 유사한 집단 탈북사례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와 관련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