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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차 당대회 폐막

주간 핫이슈2016-05-09
북한 7차 당대회 폐막

36년 만에 개최된 북한 7차 당대회가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하고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 채택하는 등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이어 10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7차 당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 행사를 열어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대회 폐막


이로써 7차 당대회는 김정은시대를 공식 선포하고 ‘당 우위 체제’를 확고히 한 셈이다.
당대회는 중앙위원회와 중앙검사위원회의 사업 총화, 즉 결산, 당 규약 개정, 김정은 당 최고수위 추대,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6~7일 진행된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서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일시적 대응책이 아닌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비핵화, 핵무기 선제 불사용 등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이 보유국임을 자처했다.
대회 3일째인 8일에는 이와 함께 김정은을 당 ‘최고 수위’로 추대하는 중앙위 결정서가 채택됐다.

당 지도부


대회 마지막날에 진행된 당 규약 개정과 중앙지도기관 선출에서는 김정은을 당 위원장에 추대하고,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등을 선출했다. 또 비서국을 폐지하고 정무국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당 최고권부인 정치국 인사에서는 대규모 승진이 이뤄졌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상무위원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은 14명에서 19명으로, 후보위원은 7명에서 9명으로 각각 늘었다. 정치국 후보위원도 늘었다.
고령의 정치국 위원들은 리용무 오극렬 강석주 등 3명만 물러났다. 원로들이 대거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위원 수를 늘임으로써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노장청’의 조화를 이룬 셈이다.


의미와 전망


김정은이 차지한 당 위원장이란 직책은 조부인 김일성이 1949년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조선노동당으로 통합하면서 가졌던 직함이다. 김정은의 당에서의 이전 직함은 제1비서였다. 이로써 김정은은 이전까지 형식적으로나마 존재하던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마저 해체하고 당내 1인 지배체제를 공식화한 셈이다.
자신의 ‘대관식’으로 당대회를 36년 만에 열었다는 것은 김정은시대가 당 우위 체제가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군(軍)을 앞세운 김정일의 이른바 ‘선군정치’와 대비된다.
김정은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조부인 김일성에 최대한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당 위원장이란 직함까지 ‘차용’했다. 그러므로 향후 김정은의 행보는, 상당 부분에서, ‘할아버지 따라하기’로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일성 카리스마에 기대기가 체제 불안의 그림자라면,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대를 연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은 무모한 도발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화 제스처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위상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