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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

주간 핫이슈2019-06-22

ⓒYONHAP News

북한과 중국은 20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우호 친선 강화와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한 목소리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1박 2일간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21일에는 김 위원장과 오찬, 북중우의탑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시진핑 방북

시 주석을 맞은 북측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북중 간 전략적 밀월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우선 이례적으로 환영 행사를 두 차례나 개최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규모 행사를 한 뒤 김일성과 김정은 등 역대 북한 최고 권력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또 한 차례 성대한 의식을 거행했다. 

외국 정상 등 귀빈 숙소로는 백화원 영빈관이 있으나, 시 주석은 '금수산영빈관'에 묵었다. 이는 처음 언급된 시설로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숙소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항 영접과 환영행사 등에는 북한 최고위층이 총출동했고, 10만여 명이 동원된 집단체조 '불패의 사회주의'는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만들어졌다.


북중 정상회담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북·중 우호의 열렬한 분위기 속에 이뤄져 북·중 양당 및 양국의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했다.

시 주석은 "북·중 양측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지역의 영구적인 안정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정세 변화와 관계없이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과 새로운 전략 노선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한반도의 영구적 안정을 실현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북중 친선을 강조하면서 두 정상이 한반도 정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견해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핵화'나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의미와 전망

시 주석 방북은 한마디로 '북중 밀월'을 대내외에 과시하는데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양측의 보도는 중국은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북한은 북중 우호에 각각 치중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하는 게 북·중 양국의 열망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우선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을지 주목된다. 시 수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그러므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대화 재개 중재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역할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커질지, 또 그것이 북핵 대화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시 주석 방문 후 중국이 풀어놓을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역대 중국 지도자 또는 지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면 으레 큰 지원이 뒤따랐다. 이번에는 대규모 식량, 비료 등의 지원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