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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대한민국 이야기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가 첫 방송된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 33년, 생사를 모르고 지내던 이산가족들의 절절한 사연들이 소개되고 방송 시작된 지 30분, 첫 번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 이산가족들 뿐 아니라 TV를 시청하던 온 국민들을 울린 ‘이산가족 찾기 방송’ 이모저모를 다시 돌아본다.

일회성 특집 방송, 예상외의 호응과 성과
이산가족을 찾는 방송은 원래 한국전쟁 33년과 휴전 30년 즈음해 1회성을 기획된 특집 방송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후 애타게 그리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다시 만나게 도와주려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가자 전국의 이산가족들의 기구하고 애절한 사연들이 소개되고 속속 상봉까지 하게 되는 성과가 있자 이산가족들의 애타는 사연들이 이어져 업무가 마비될 만큼 전화가 폭주했고 KBS 건물 앞은 몰려온 이산가족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00분으로 예정됐던 이 방송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다.

1971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 첫 논의
3년 동안 지속된 한국전쟁으로 1천만 이산가족이 생긴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해 1971년 대한적십자사가 북측에 남북 이산가족 찾기를 제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시작된다.
그러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12년이 지난 1983년 KBS 특별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방송되면서 이산가족들이 그 동안 품고 있었던 혈육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이산가족들이 하나 둘 상봉이 이뤄지면서 포기했던 상봉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송국에 사연들이 폭주했고 이산 가족들이 상봉하는 기쁨도 갈수록 커졌다.
TV를 지켜보는 전국의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분단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여의도 광장이 만남의 광장으로
혈육을 다시 만나려는 애타는 마음들은 방송 뿐 아니라 KBS 건물 벽에도 만나려는 혈육에 대한 사연들을 적은 벽보들이 가득 붙게 했다.
또 여의도 광장 바닥에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벽보들이 가득했다.
잃어버린 이산가족들이 여의도 광장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아 여의도 광장이 ‘만남의 광장’이 되기도 했다.
빵과 우유 등 전국에서 보내온 격려와 성원이 줄을 이었고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자원봉사단을 여의도 광장에 파견해 이산가족들을 돕기도 했다.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방송
1일 특집으로 6월 30일에 방송됐던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그 해 11월 14일까지 방송된다.
5만 3천 536가족이 출연해 1만 1백 89 가족이 만남의 기쁨을 누렸고 1백 38일 동안 453시간 45분 생방송이라는 세계 최장 기록도 남겼다.
‘이산가족 찾기 방송’ 은 감동과 기적이었지만 분단의 아픔을 절절히 느낀 슬픈 역사의 한 장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