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북한 나선특구 여전히 북적··· 대북제재 한계"

국제 사회가 대북 제재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재의 허점을 보여주듯 나선경제특구는 여전히 북적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평양에 지국을 둔 AP통신은 13일 '무역 특구의 북적임이 대북 제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직전에 방문한 나선 특구의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중국·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는 관광호텔이 건설 중이고, 상하이로 갈 석탄 더미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으며, 시장에는 미키마우스 신발부터 말린 키위까지 상품이 넘쳐나고 있다"고 묘사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AP에 대북 제재 이후 북한과 거래하는 데 따른 이미지 악화 등을 우려해 외국 기업의 활동이 크게 주춤해지긴 했다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덕분에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측이 사용하고 있는 나진항 3호 부두의 경우 AP가 3년 전 방문했을 때는 거의 버려진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은 러시아 또는 중국으로 옮겨질 시베리아산 석탄이 높이 쌓여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나진항 관리자는 시베리아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철로가 2014년 개통된 이후 철로를 통한 수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P는 러시아가 나선 특구를 통해 중국 등으로 석탄을 이송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데다 다른 경로나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제재의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선 특구 관계자는 지난 5년간 70곳의 기업이 들어섰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곳도 새로 들어서지 않았다며 1973년 문을 연 승리화학공장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P는 그러나 그럼에도 나선 특구의 생활 수준은 개선되고 있어 중심가에는 새로운 호텔들이 건설되고 있고 주거지도 쾌적해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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