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 미국 도착··· 질문에는 답변 않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71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을 위해 현지시간 20일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특별기를 타고 베네수엘라를 출발해 이날 새벽 2시 30분 쯤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18일 베네수엘라 포르라마르에서 끝난 제17차 비동맹운동 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가 인사들과 함께 특별기를 이용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20일 자성남 주유엔 북한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이 아닌 출국장으로 들어온 뒤 대기 중이던 북한의 유엔 대표부 직원들과 인사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제재안을 만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유엔 총회 연설에서 무슨 말을 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리 외무상은 앞서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서는 미국을 겨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리 외무상은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한 미국의 도발에 맞서 다른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이 장거리 전략폭격기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한 것을 비난했습니다.
또 핵실험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정책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오는 23일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유엔 안팎에서는 리 외무상이 북한의 핵실험이 자위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활동이었으며,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리 외무상은 또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며 반기문 총장과의 일대일 접견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반 총장은 지난 2년 동안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방문한 리수용 외무상과 접견한 바 있습니다.
[Phot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