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닷새 만에 또 달라진 숫자로 '난수방송'

북한이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내용의 '난수 방송'을 닷새 만에 또 내보냈습니다.
북한 평양방송은 14일 새벽 1시 15분부터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외국어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문제를 부르겠다"면서 "621페이지 97번, 737페이지 9번, 408페이지 55번…" 등의 숫자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평양방송 아나운서는 약 3분 동안 숫자를 낭독한 뒤 한 차례 반복했다. 이 숫자들은 닷새 전인 지난 9일 새벽에 방송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쯤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올해 재개했습니다.
올해 북한이 난수 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이번을 포함해 모두 9차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난수 방송 재개는 해외에서 암약하는 공작원들의 해독 훈련을 위한 것이거나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교란·기만용이라는 시각과 실제로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한 용도라는 등 분석이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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