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엄마들' 워싱턴서 "중국의 강제북송 중단" 목청 높여

자유를 찾으려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의 북한인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자신들이 자녀와 생이별을 해야 했던 배경에 중국의 강제북송이 있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탈북여성단체 통일맘연합의 김정아 대표는 현지시간 1일 미국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는 탈북민들을 일방적으로 강제북송하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도 탈북 경험을 가진 김 대표는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중국에서 사는 사람이든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이든 탈북여성은 중국에서 시행하는 강제 북송 정책 때문에 아이를 두고 한국 등지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신매매 피해자인 황현정 씨는 비슷한 처지의 탈북 여성이 중국에 머무는 동안 폭행을 비롯한 수많은 인권침해를 당했으면서도 "인신매매를 당했다거나 매를 맞은 데 대한 수치심 때문에 그런 문제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 그런 문제를 구태여 감추지 말고, 중국이나 제3국에서 떠도는 탈북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정상적 절차로 중국인과 결혼했는데도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북송 위기에 몰렸던 이영희 씨는 강제북송 위험 때문에 "네 살배기 아들을 중국에 두고 한국에 와야 했다"며, 이제는 한국 국적을 갖게 됐지만, 중국에 가면 북송 위협이 여전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한이 국민들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임신부가 임신 기간과 무관하게 북한 관리들에 의해 잔인한 방법으로 강제 낙태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반인도적 행위도 강제북송과 함께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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