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미국 조엘 위트 트랙2 접촉···트럼프 당선 후 첫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북한 당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과의 첫 비공식 접촉에 나섰습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연구원이 각각 대표로 참석하는 것으로 현지시간 15일 확인됐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앞서 최 국장이 1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스위스 제네바로 건너가 미국 전문가들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최 국장의 베이징공항 도착 모습을 포착한 교도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 국장이 제네바에서 미국의 연구원들과 비공식 대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 복수의 소식통들은 "미국에서는 조엘 위트 등 38노스팀이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앞서 최 국장이 미국국 부국장 시절이던 2012년 8월에도 싱가포르에서 접촉한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 출신인 위트 연구원은 1990년대 초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무부 북핵 특사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차관보의 선임보좌관으로 일한 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설립을 주도하는 등 과거 미국 정부에서 북한 정책을 담당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과 접촉하는 것은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해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 '제네바 트랙2 접촉'에 대해 "정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트랙2 접촉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제로 일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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