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달라진 우리 지위 똑바로 봐야"···대화공세포문

북한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겨냥해 미국은 달라진 북한의 지위를 똑바로 봐야 한다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또, 대북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6천 8백여자 분량의 비망록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채 오바마 행정부 5년간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의 핵 개발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에 대한 정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특히 2012년부터 실시된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군사훈련과 대북제재 목록을 일일이 열거하며 미국이 북한을 무너뜨리며 했지만 오히려 북한의 자위적 대응만 불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음을 부각시킨 뒤 트럼프 정부에서는 다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한 겁니다.
미국 대선을 전후해 쿠알라룸푸르와 제네바에서 이뤄진 북미 '트랙투' 접촉에 이어 서세평 주 제네바 대사의 외신 인터뷰를 통해 탐색전을 펼쳤던 북한이 미국 정권교체기를 틈타 차기 미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대화공세의 포문을 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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