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트럼프 대북 정책 파악 전 도발 안해”

지난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민관 접촉에서 나섰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북한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전 미북 관계를 해칠 수 있는 도발 등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7일 입수한 당시 접촉 관련 문서를 인용해 최선희 국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북한인들도 많은 미국인들 못지 않게 놀랐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국장은 또 이런 북한 측 입장을 명확히 숙지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주길 원한다고 미국 측 대표단에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최국장은 그러나 이러한 도발 자제 원칙의 예외가 바로 내년 2월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라고 말하며 만일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개최될 경우 북한의 대응은 “매우 거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말했습니다.
최 국장은 북한의 매우 거친 대응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도발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으며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최근 정치적 혼란에 빠진 한국의 박근혜 정부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란 속내를 내보였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또 당시 접촉에서 북한은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궁금해 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나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그리고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은 전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달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민관 접촉을 가졌으며 북한 대표단으로는 최선희 국장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 대사가, 미국 측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단장으로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게리 세이모어 하버드대 벨퍼센터 소장 등 양측에서 각각 5명씩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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