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대부분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벌목과 건설 부문에 집중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박찬홍 객원연구원은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러시아 내 북한 파견 벌목공과 건설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 가운데 러시아 벌목공과 건설 노동자로 파견 경험을 가진 북한 노동자 등 50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입니다.

박 연구원은 "북한은 1940년대 러시아에 노동자 파견을 시작했다"며 "러시아는 북한이 가장 오랫동안 많은 노동자를 파견한 최대 송출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내 북한 임업 부문 파견 노동자는 하바롭스크와 아무르 지방에 집중돼 있는데, 북한은 러시아 현지에 '원동 임업 대표부'를 두고 러시아와 준 외교적 관계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 내 북한 건설사업부문 파견 노동자는 당·내각·군 조직에서 개별적으로 파견되며, 각 건설사업소나 담당국을 설치해 그 산하에서 기관이나 기업소를 관리하는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북한 벌목 노동자 수는 2천 명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북한은 2000년대 이후 건설 부문의 노동자 파견을 통한 재정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현재 그 수가 5만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또 "러시아 파견 북한 벌목공은 월 30달러, 건설노동자는 월 50∼60달러의 적은 임금을 받는다"며 "또 벌목공은 하루 12∼18시간, 건설노동자는 하루 12∼20시간의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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