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문 "만취 김정은, 군 원로 모아 반성문 쓰게 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월말 술에 취한 채 군 원로들을 별장으로 불러 반성문을 쓰게 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익명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쓴 '북조선은 지금-김정은 체제 5년' 제하 기획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별장 중 한 곳에서 갑자기 군 원로들을 불러 모아 "너희가 군사위성 하나 만들 수 없었던 것은 반역죄와 같은 잘못이다"고 고함을 지른 뒤 밤을 새워 반성문을 쓰라고 지시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군 원로들이 쓴 반성문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본 김 위원장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왜 여기 모여있는가, 모두 나이가 있으니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원로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본 김 위원장은 자신의 온정에 감동했다고 생각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한 관계자는 "숙청을 우려한 원로들이 한꺼번에 긴장감이 풀리면서 울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의 북한 전문가 보고서와 국가정보원 등을 인용해 김정은 정권 탄생 이후 처형된 북한 간부는 지난 9월까지 164명 이상이며 강제수용소에 보내지거나 혁명화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지방 농장에서 강제노동을 하는 간부는 셀수 없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원로인 측근들에게 '이녀석', '처형시켜줄까' 같은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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